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신차 점유율은 사상 최초로 88%를 넘었다. 약 170만 대의 적지도 크지도 않은 적절한 신차시장에서 하나의 그룹이 이렇게 점유율을 독점적으로 점유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 다른 OECD 국가에서도 전혀 없는, 매우 큰 점유율이다. 

더욱이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쌍용차 같은 제작사 3곳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를 낸 부분은 매우 독특하다고 할 만하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가 잘한 부분도 있지만, 나머지 마이너 3개 사가 지질히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이유일 테다. 전략적으로 잘 설계하고 제대로 된 차종을 선정해 최소한 OEM수입차를 섞어도 이러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쌍용차의 경우 이제서야 KG그룹이 인수해 다시 시작하는 만큼 제외한다고 해도 나머지 2개 사는 할 말이 없다. 전략적인 실패이고, 총수의 구실에 한계가 크다는 방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이렇게 독점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부분은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나머지 마이너 3개 사가 점유율을 올려 치열하게 싸우고 전략적 마케팅 같은 다양하고 입증된 전략을 구축한다면 해외시장에서 더욱 좋은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는 뜻이다.

지난해 또 하나의 결과로 기아차가 현대차를 이기는 깜짝 결과가 도출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아차는 현대차의 영원한 동생으로 디자인 독립성과 새로운 기능 측면에서 항상 현대차에 뒤처지고 ‘형보다 나은 동생’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최근 수년 사이 디자인 역할이 커지고 독자적 형태가 나타나면서 차종별로 마니아들도 많아져 각 차종별로 훌륭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 이번에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도출됐다. 완전히 현대차와 차별화하면서 차종별 명품 브랜드에 성공해 더욱 미래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리라 판단된다.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커진 이유다.

최근 기아차는 차종별 브랜드 이미지가 극대화하면서 RV에 있어서는 ‘카니발’이 독보적 역할을 하고, 중형 SUV에서는 ‘쏘렌토’가 더욱 부각되면서 판매율에서 가장 훌륭한 결과가 도출됐다. 소형 SUV에서는 역시 ‘스포티지’가 큰 비중을 담당하는 모습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수년 전부터 대형 SUV에서 현대차는 ‘펠리세이드’가 큰 역할을 했으나 기아차는 동급인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만 생산돼 수입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호성적으로 현대차를 제친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체 신차 중 과반을 차지하는 세단형에서 대두되는 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SUV 강세가 흐름이어서 세단보다 강력하지만 역시 과반은 세단이 차지한다.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급 차종군이 충실하게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최고의 성적을 나타낸다.

6년 전 제네시스 차종군을 구축하면서 프리미엄급으로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특히 품질 측면에서 최고를 지향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차종군도 다양하게 구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역시 양적 팽창인 판매대수는 목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나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면서 훌륭한 이익률을 나타낸 부분은 가장 바람직하다. 더구나 코로나가 성행한 가운데 다른 글로벌 제작사가 모두 실적이 나쁜 가운데 나온 실적이어서 더욱 긍정적이다. 

앞으로 유럽과 중국 등에서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는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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