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28일 오전 10시께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한 서 회장은 2021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다 명예회장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현 경영진은 세계경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안)건을 의결했다.

서 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에 앞서 "아직 등기임원으로 선임되지 않아 명예회장으로서 나왔다"며 "주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회사 주식을 팔아 본 적이 없다"며 "경영권 때문에 회사를 끌고 온 게 아니다"라고 주주들을 달랬다.

서 회장은 "어떻게 해서든 회사를 잘 경영해서 직원들은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 보지 말아야 하는데 요새 금융시장이 이렇다 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서 회장은 주총이 진행되는 사이 송도컨벤시아 204호실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 전 세계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그룹 총수는 영업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 신용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열심히 일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최근 전해진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인수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서 회장은 "상반기는 관찰하고, 움직이는 건 연말에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 합병은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에 대한) 행정절차가 7월께 끝난다"며 "금융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니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중임이라 임기는 3년이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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