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행정수도 이전 등의 여파로 올해 수도권 첫 분양지인 경기도내 화성시 마도지방산업단지 분양이 미달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의정부시 금오·장암지구 근린생활시설용지 등 택지개발지구의 경쟁입찰도 무더기 유찰됐다. 게다가 아파트는 프리미엄은 커녕 분양권값이 분양가에 못미치는 소위 `깡통아파트'가 늘어날 조짐이어서 경제 난기류가 예사롭지 않다. 경기도와 화성시가 지난달 하순 마도산업단지 분양접수를 받은 결과 분양률이 50%에 머물었다고 하니 요즘 기업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마도산업단지는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집단화하기 위해 내년중 완공예정인 28만5천평에 달하며 전자부품, 조립금속, 자동차, 기계 등을 주력업종으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시화·반월공단을 연계한 서부산업벨트화를 계획하고 있는 주요 정책산업단지라고 한다. 이 단지는 개발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속에 당초 참가업체가 많아 추첨까지 고려했으나 뜻밖에 미달사태를 빚은 현상은 예측할 수 없는 경제불안심리 탓일 게다. 의정부 금오·장암지구 근린생활시설용지와 상업용지, 주차장용지 등 22필지중 7필지만 분양됐다고 하는데 특히 상업용지의 경우 11필지중 2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했다니 불황의 늪이 언제까지일지 우려되는 바 크다. 또 도내 분양권시장에는 입주를 목전에 뒀거나 이미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분양권이 수개월째 팔리지 않은 채 급매물로 매물 적체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남양주 지천과 광주 초월읍의 택지개발지구와 오는 11월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파주 금촌2지구 등은 분양권 급매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금촌2지구 4단지 32평 로얄층은 한때 8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었으나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웃돈이 절반값으로 떨어져 지속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부동산 업계의 전망에서 경기침체가 이만저만 아닐 조짐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안에 입주가 시작되는 화성 태안과 남양주 마석, 용인 동백, 구갈3, 신갈 등 도내택지개발지구들이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세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깡통아파트' 대거 속출이 불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경제침체속에 행정수도이전에 따른 투자심리위축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경기도 관계자의 시각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 만은 없을 것이다. 대처능력을 키워 경제회생에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하다는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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