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극단 미추와 손잡고 마당놀이를 공연해오다 지난해 결별한 MBC가 자체 제작한 마당놀이를 올린다. 오는 8일~12월1일 장충체육관에서 공연되는 `심봉사 심봤다!'.
 
MBC는 지난해 `마당놀이' 명칭의 독점사용권을 주장하며 `동업자' 관계였던 극단 미추와 법정 맞대결까지 벌였으나 법원은 극단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에도 극단 미추와 MBC는 비슷한 시기, 인접한 극장에서 똑같이 `심청전'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맞붙어 한 차례 흥행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극단 미추 역시 9일~12월8일 국립극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심청전'을 공연하는 것.
 
`심봉사 심봤다!'는 `심청전'의 후일담에 해당하는 창작물이다. 용궁의 왕비가 된 딸 심청의 권세를 믿고 용궁에 머물며 허세와 낭비, 주색을 일삼는 심학규의 `엽기행각'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부정과 권력남용이 판치는 오늘의 현실을 풍자한다는 것. 결국 심청은 몽운사 화주승의 도움으로 심 봉사를 반성하게 하는 한편 용궁도 안정을 되찾게된다.
 
극단 미추가 `윤문식-김종엽-김성녀' 등 `마당놀이 3인방'으로 통하는 출연진을 내세운 데 맞서 MBC는 이덕화-최종원-서승만을 포진시켰다. 또 심청 역에는 영화 `휘모리'에 출연한 소리꾼 김정민이 발탁됐다.
 
마당놀이에 처음 출연하는 이덕화는 작품에서 심학규로 분해 천방지축 날뛰는 심봉사를 연기한다. 또 최종원은 용왕을, 서승만은 `진행자 겸 쭈꾸미'를 맡는다.
 
그밖에 극단 광장 단원들이 출연한다.
 
방송작가 윤정건이 대본을 썼고 문석봉 극단 광장 대표 겸 경기도 문화재단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연주는 슬기둥 실내악 그룹.
 
공연시간 화요일 오후 7시30분, 수~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2시·6시. 2만~3만원. ☎158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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