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청 고위간부가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장애인연합회 송림6동 지회 회원 15명이 이모 도시국장 항의 방문과정에서 연합회 간부급 8명이 도시국장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후 고성이 오갔다는 것.
 
이들은 이어 미리 준비한 술을 마시며 상의를 벗고 책상위에 눕거나 욕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다 도시국장의 얼굴을 2∼3차례 때리고 종이컵에 담긴 술을 얼굴에 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도시국장은 “감정이 복받쳐 순간적으로 한 행동으로 보고 일단 고소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도 “절대로 허가할 수 없으며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애인 연합회에서 폭언과 폭행을 한 이유는 생계를 위해 마련한 야시장 운영을 구청에서 허가를 해 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림6동 장애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야시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구청에 몇 차례에 걸쳐 건의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며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위해서라도 불법인줄 알지만 진행했으며 나중에 구청에서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청 모 국장과의 마찰은 몸싸움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며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와 연결할 수 없다”고 회피했다.
 
이에 구는 도로개설 지역이며 불법 시설물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승인을 할 수 없다고 맞서 주말에 개장 예정인 야시장을 놓고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이 도로는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40m 도로 개설공사를 수년전부터 계획, 실시하고 있는 곳이며 이미 모든 보상이 완료, 건물 철거됐는데도 종건측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도로공사 착수조차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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