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도에서 뉴스 각광을 받는 인물 중의 하나가 한국노총 경기본부 이화수 의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기업의 노사문제를 담당하는 한국노총 간부로서 얼마전 경기도 해외기업유치단에 동참해 미국·일본 등의 최첨단 기업 CEO에게 한국에 투자할 경우 노사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에다 신행정수도건설, 수도권 규제 등으로 활기를 잃기 십상인 경기도가 최근 들어 외국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데 거듭 성공하고 있는 데는 손학규 지사의 의지 외에도 이 의장 등 노조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결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히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를 비롯한 기업·노조 등은 최근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하는 데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 외국투자자들이 노조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등 경기도내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으며, 유치 실적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유치에 노조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첨단 외국기업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는데 올 들어 지금까지 공장설립형 외자유치 실적이 11억1천600만달러로 2002년(7천800만달러)의 13배가 넘는다니 알만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경기도를 한때 외자유치의 성공사례로 꼽혔던 아일랜드에 비유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이 같은 변화는 수도권 개발제한이라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전환시킨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외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노조가 유치단에 동참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해외 투자설명회와 상담에 노조 대표가 동행함으로써 외국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노사문제를 불식시킨 데 따른 것이라 하겠다. 실제로 경기도는 지난 2월 일본기업유치단과 9월 미국기업유치단에 한국노총 경기본부 이화수 의장을 참여시켰고 지난 7월 유럽기업유치단과 4월 미국기업유치단에도 한국담배인삼공사 손창래 노조지부장을 참여시켜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데 힘이 컸다. 그런 점에서 경기도가 내달 예정인 자동차부품 투자유치단에도 노조측 대표를 동행시킬 계획을 세운 것은 바람직하다. 아무튼 변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노조 지도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아울러 경제난 해결에도 더욱 분발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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