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대형 할인매장과 스포츠몰 등 각종 시민편익시설이 들어선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월드컵 경기장 관리재단은 월드컵 경기장 부지에 대형 할인매장을 유치해 연간 32억6천여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동대문 의류상가단지와 같은 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전문의류도매센터를 조성,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보따리상을 적극 유치하는 등 월드컵 경기장 관리가 해마다 상당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궁여지책으로 모색한 마케팅 전략이라 하겠다. 특히 이 지역을 상권과 문화, 스포츠몰이 종합적으로 들어서게 함으로써 수도권 중심부 수원의 명소로 부상시킨다는 구상이어서 경기침체의 부양책으로 기대되는 바 크다.
 
업종별 조성계획을 보면 월드컵 경기장 주변 곳곳에 번지점프장, 인공암벽 등반장, 조깅코스 등을 조성해 기존의 스포츠센터와 함께 스포츠몰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또 중앙광장에서 의류중심단지와 홈플러스로 통하는 연결도로에는 카페거리와 각종 상가를 조성, 임대하고 대형 전시장도 마련해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스포츠 쇼핑몰과 놀이시설, 문화시설이 공존하는 명실공히 수도권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원월드컵 경기장이 프로축구 삼성의 홈경기장으로 연간 수입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중시해 한화나 SK 등 타지역 프로축구팀에게도 임대해 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는 것도 지역 홈팀을 벗어나 타지역까지도 개방해 수익성에 비중을 둔 자구책으로 평가된다 할 것이다.
 
나아가 체육인 합숙훈련 등을 위해 유스호스텔을 건설하는 한편 자체조직 진단을 통해 120여명의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실시하는 등 감량 진통도 감수한다는 방침인 모양이다. 이는 3천억원을 넘게 들여 건설한 월드컵 경기장이 매년 10억여원의 적자에 따른 구상으로서 이번 상권조성 계획에 연간 수십억원의 흑자를 낙관하는 것도 공상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이번 마케팅 전략이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미 재단측이 관련 건설업체와 대형할인매장, 스포츠업체 등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사업추진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6년 오픈을 목표로 한 대형할인매장은 계약단계에 있다고 하니 전망이 보인다. 경기도의 중심상권으로서 경제회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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