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자동차 운전자들이 짜증을 내기 마련인 차량 과속방지턱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큰 몫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과속방지턱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달리던 차량이 과속방지턱을 통과하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석면으로 제작된 브레이크 라이닝이 드럼과 마찰되면서 석면분진이 발생한다. 석면은 유리가루와 같은 인체에 위험한 물질로 일반 제품 제조에는 사용까지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라이닝만은 석면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석면이 열전달을 강력히 막는 역할을 하며 필히 사용되는 광물이다. 이 같은 과속방지턱을 통과하려면 모든 차량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미세한 석면분진을 계속 발생시킨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대가 똑같은 반복으로 한 장소에서만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면 축적된 석면은 반드시 인체에 큰 피해가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등·하교길에는 이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어 있고 마을안길 등 주택 몇채만 있어도 과속방지턱 설치가 자랑거리나 되는 듯 설치해 놓았다. 차량 서행보다 더 위험천만한 석면분진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이 뿐만 아니라 이 방지턱으로 인해 일단 정지하거나 서행후에는 가속페달을 밟아 다시 진행할 때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공해물질 배출도 심각한 공해를 유발한다. 그래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염려하는 환경단체나 환경전문가들은 과속방지턱을 제거하고 차량으로 인한 집단적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방지턱이 제일 심한 곳은 양주시 마전동 마을 안길일 것이다. 이곳은 약 500m 구간에 무려 8개나 방지턱을 설치해 차량흐름을 막고 있다. 환경전문가인 K씨는 경기북부지역에서 이 지역이 공해물질 피해를 제일 많이 받는 마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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