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영어마을 안산캠퍼스 수료생의 96%가 재입소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사실은 국내 처음으로 영어마을 운영에 들어갔던 경기도의 입장에서 볼 때 더없이 반가울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손학규 지사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진 시책이라 하지만 우리도 이를 반기면서 아울러 찬사를 보내는 바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영어문화원이 지난 8월23일 이후 지금까지 영어마을을 수료한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교육프로그램의 학습흥미유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93%가 “만족한다”, 7%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영어마을 수련에 대해 압도적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수료생들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원어민 선생님과 만남, 새로운 경험, 새로운 친구들과 만남 등을 88%로 높게 꼽았다는 것은 한 마디로 `새로움'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는 원어민 교사를 만났고 새 경험을 한 데다 새 친구를 사귄 것이 영어마을 입소기간 늘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음악과 체육 등은 어려웠던 프로그램으로 들면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으로 꼽았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본다. 입소생 50%가 오전 7시 기상-오후 10시 취침이라는 `규칙적인 생활'이 입소기간 가장 힘들었다고 응답한 것도 영어마을 생활과 이들의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 것이라 하겠다.
 
지난달 23일 문을 열어 매주 5박6일간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교사와 보조교사가 영어만을 사용하는 교육 및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안산영어마을은 5박6일 일정 프로그램의 경우 이미 내년 2월말까지 참가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라고 하니 알만하다. 주말을 이용해 다음달 16일부터 실시예정인 1박2일 가족프로그램에도 전국에서 참여신청이 쇄도해 첫 회는 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영어마을의 성공적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여기서 공교육의 문제점을 굳이 논하려 하지 않겠다. 그리고 영어마을을 조성한 특정인의 공과를 평가하지도 않겠다. 다만 기존의 주입식 위주 교육방식과 달리 영어권 국가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환경에서 외국인교사와 함께 놀고 즐기며 영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인기와 관심이 높은 것 같다는 영어마을 관계자의 분석을 교육당국이 깊이 인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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