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직사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제1회 인천시 및 군·구 한마음 체육대회'가 자칫 무산되거나 일부가 불참하는 반쪽대회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보도다. 최근 인천시와 각 군·구 공무원 노조가 인천시 산하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한마음 체육대회' 참석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어 인천시의 계획대로 10개 군·구가 모두 참가한다는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보도내용대로 일부 기초단체 공무원들이 불참하거나 이 때문에 행사 자체가 무산된다면 모처럼 시도하고 있는 인천시 공직사회 내부간 벽 허물기는 더욱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인천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매진해야할 공직사회가 갈등의 골을 조금이나마 메워보자는 시도조차 먹혀들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하겠다.
 
인천시는 시 소속 전 공무원들의 심기일전과 이를 통한 시정발전 계기마련을 위해 오는 16일 서구 소재 청라폐기물소각장 운동장에서 `제1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서구와 계양구 등 일선 10개 군·구에 참가 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이미 시청은 1·2팀으로 나눠 팀별로 각각 315명씩 참가하고 서구, 계양구 등 6개 구는 각 315명씩, 중구 등 4개 군·구는 각 148명씩 참가하는 기본계획까지 수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기초단체 공무원 노조는 이번 체육대회의 경우 `치적홍보 행사가 아니냐'고 반발하며 불참을 표명하고 있어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문제는 한마음 체육대회 불참 이유가 이보다는 인사와 관련한 시본청과 군·구청간 갈등이 원인이라는 데 있다고 하겠다. 사실 공무원 노조측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시가 자신들이 요구한 `단체협의안'이나 `인사상설협의체 구성'은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공직사회 화합 운운하며 체육대회를 열겠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이라는 주장이 근거 없지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에게 승진이 포함된 인사교류 문제야말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이를 행사불참 이유로 내세워서는 곤란하다. 어깨를 맞대는 체육대회야말로 또 다른 기회가 아닌가 싶다. 광역과 기초 단체가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할 때 비로소 인사문제도 해결 실마리를 찾게 된다. 보다 현명한 자세로 사태를 수습해 시민을 위한 공직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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