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는 1859년 스위스의 J.H. 뒤낭에 의해 처음 주창됐다. 1859년 6월과 7월에 걸쳐 이탈리아 통일전쟁때 직접 상병자를 구호했던 체험과 독지 간호자에 의한 구호단체 설립의 필요성을 쓴 뒤낭의 `솔베리노의 회고'가 계기가 됐다. 1863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군 위생부대의 보조기관으로서 스위스에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각국에 적십자사를 설립토록 했으며, 적십자사와 간호요원에게 중립적 지위 인정과 함께 국제적 보호를 부여할 것을 결의했다. 1864년 8월 전시 상병자의 보호 등 3개항으로 된 제네바 협약이 채택됐으며, 오늘날 실질적 형태의 국제적십자사는 1927년 5월 국제적십자규약 채택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1903년 1월8일자로 대한제국 정부가 가입한 데 이어 1905년 10월27일 칙령으로 `대한적십자사규칙'을 공포하면서 최초의 적십자사가 발족됐다. 현재의 적십자사는 1949년 4월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에 의해 같은해 10월27일 재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13개 각 시·도 지사와 16개 혈액원, 7개 병원, 기타 교육원, 혈액제제연구소, 적십자간호전문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시에는 혈액사업을 비롯해 13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러나 창립 100년동안 봉사단체로 활동해온 대한적십자사는 최근 봉사단체의 위상을 먹칠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접대비를 적게 신고했는가 하면 임대수익을 축소신고했다가 덜미를 잡혀 14억7천여만원을 추징당한 사실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에이즈를 비롯해 B, C형 간염, 말라리아에 오염된 혈액을 유통시켜 19명을 감염시킨 대한적십자사 산하 혈액원 관계자 27명이 사법처리됐는가 하면 혈액을 돈을 받고 판 사실도 드러났다. 그 결과 7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이중 3명이 숨졌는가 하면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아 헌혈일시유보군으로 분류된 헌혈자 51명의 혈액을 채혈, 146건의 혈액이 수혈용으로 유통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혈액사업의 비리로 인한 국민의 헌혈 기피로 수술을 앞둔 환자가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영리사업에서 비롯된 만큼 수익사업을 적십자사에서 분리시켜 봉사단체로서의 대한적십자사로 거듭나길 촉구한다.(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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