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안산시가 최근 주공 2차 아파트 등 지은지 20년 된 3천800여가구 노후 아파트에 대해 재건축 추진 의사를 밝혀 해당지역 주민들이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다. 안산의 중심인 중앙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그 동안 재건축 추진을 계속해 왔고, 그때마다 시로부터 달갑지 않은 답변을 들었던 터여서 이들에게 재건축 소식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 아파트는 수년전부터 재건축 얘기가 돌면서 비교적 작은 평수인데도 불구, 아파트를 사려는 구매자는 많고 팔려고 하는 사람은 적어 아파트 값이 제법 오를대로 올라 있다. 일부에서는 투기성으로 아파트를 사놓으려는 사람도 많았고, 그래서 재건축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곳은 부동산 업자들 입에서 항상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아파트가 과연 재건축을 할 정도로 건물이 노후됐는지, 따라서 재건축으로 인한 낭비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지은 지 20년이 되면 재건축이 가능하던 관계법령과 규정을 뜯어고치는 등 재건축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재건축의 의미는 사실,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로 노후된, 그래서 그 집에서 살다가는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났을 경우 부득이 시행하는 제도라고 본다. 그러기 때문에 재건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필수적으로 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안산시가 추진하려고 하는 아파트 재건축 승인은 좀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3천8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동시에 재건축될 경우 전세대란과 교통혼잡, 건축 폐기물 처리 문제 등도 작은 문제로 볼 수만은 없다. 물론, 재건축이 꼭 필요한 아파트는 이를 시행해야 마땅하지만 투기꾼을 위한 것이라거나 낭비요소를 잉태한 재건축이 돼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안산시가 추진하려는 재건축은 여러 부작용 등을 세밀하게 살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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