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시본청내 서기관급(4급) 이상 관리자들의 리더십에 대한 직원들의 전반적 만족도를 조사하는 `인천시청 조직문화 진단 및 직원의식 조사'에 들어갔다는 것은 인천시 공직사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란 점에서 시 안팎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조사결과의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될 경우 공직사회에 던질 충격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공직협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공직사회를 진단하고 미래 공직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엊그제부터 본청 서기관급 이상, 즉 국·과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주일간 시본청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하게 될 이번 설문은 6개 항목 74개 질문으로 돼 있고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문지 응답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아울러 설문조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조사가 아닌 인사조직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해 설문 문항을 작성했으며 이를 토대로 설문결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가 간부들에 대한 인기투표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직원들이 업무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간부들의 업무행태를 설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한다. 공직협도 이번 조사가 주는 의미와 파급영향(순기능이든 역기능이든)에 대해 심사숙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사조직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했다고는 하나 인천시만의 조직문화가 있고 조직역사가 있을터인데 이 같은 점이 어떻게 반영되는 지 궁금하다. 아울러 설문대상이 되는 간부들도 각자 업무의 특수성과 그에 따른 조직관리 형태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들이 누가 봐도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조사내용이 공표될 경우 자칫 친분에 따른 인기투표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금치 못하는 바다. 좋은(?) 평가를 받는 간부는 내심 쾌재를 부를 것이나 나쁜(?) 평가를 받는 간부는 경력에 `주홍글씨'라도 찍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할 지 모른다. 아무튼 급변하는 공직사회를 진단·평가해 미래의 새로운 공직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이번 조사의 의미가 있다는 공직협의 입장을 염두에 두면서 당초 의도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지 우리는 주목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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