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정부가 기상이변으로 독감주사를 일찍 맞아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표를 하자 누구나 빨리 맞을려고 보건소 등을 찾아 예방접종을 원했으나 헛걸음치곤 했다. 급기야 정부는 11월초부터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겠다는 발표했다. 이토록 독감예방접종은 국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돼 때만을 기다리며 독감에 걸릴까 불안해 하고 있는 때 이천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보건소가 지역 특정단체 체육행사장까지 출장가 16명에게 접종을 한 것이다. 같은 시민이건만 등급이 낮아(?) 일반인들은 접종을 하지 않고 그네들에게만 접종해준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같은날 시청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도 그토록 귀하다는 독감예방접종을 간부들에게 실시했다. 이처럼 차별속에 특정인들에게는 독감예방접종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음을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게된 시민들 사이 “이천에서 살려면 특정단체 회원이 되든지 시 간부공무원이 돼야 하나”고 볼멘 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계급을 중시하는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민주주의선봉을 자처하는 국가의 한쪽 귀퉁이 작은 농촌도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민초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걱정이다. 물론 예방접종을 하게 된 보건소도 할말이야 있겠지만 입이 열개라도 말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의 고위간부가 전화로 보건소에 지시해 사회자가 공원에서 방송하면서 주사를 맞으라고 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 이번 일이 신문에 보도되자 보건소가 보유하고 있는 독감백신으로 예방접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읍·면보건지소는 보유분이 10%에 불과해 예정대로 11월초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것이어서 또한번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을 드러냈다. 왜 약이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예방접종을 했으며 말썽이 나자 공짜로 놔준 주사약값을 받는 소동을 벌이고 있는지 답답하다. 정녕 이천시의 보건행정은 멋대로 행정의 표본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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