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 특별법 시행에 따른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찰이 한달간 특별단속을 실시해 1천575건을 단속, 4천365명의 성매매 사범중 171명을 구속했다. 붙잡힌 성매매 사범은 성을 매수한 남성이 절반을 웃도는 2천352명이었으며, 성매매 업주와 성매매 여성은 849명과 660명으로 집계됐다. 구속된 성매매 사범은 성매매 업주가 100명, 성을 매수한 남성 62명이었지만 성매매 여성은 4명에 그쳤다. 붙잡힌 남성은 20~30대 회사원, 자영업, 무직, 서비스업, 학생, 공무원이 주류를 이뤘다. 강도높은 단속으로 집창촌이 철퇴를 맞으면서 술집과 모텔 등이 덩달아 휴폐업하거나 은행에 빌린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경매물건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등 동남아 주말 항공노선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으나 접대성 여행자가 급증하면서 해당국가들만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성매매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나라에 세금을 바치는 공창을 비롯한 다양한 성매매 형태가 존재했다. 성매매가 금지됐던 중세 그리스도교 시대에도 공창이 존재했으며 십자군 원정때는 대규모 성매매 여성부대가 조직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은 `유곽'이란 성매매 지역을 지정해 성매매를 인정했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관기'라는 공인된 성매매제도가 있었다. 20세기 들어서는 대부분 국가들이 성매매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성매매가 사라진 나라를 찾아볼 수 없다. 반면 네덜란드와 독일은 성매매를 합법화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성매매가 금지되면서 성매매 종사자들이 주택가 등으로 숨어들어 성을 팔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지 않은 종사자들의 성매매로 인한 성병이 만연될 우려가 높다. 성매매의 현실을 인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있어야 할 것 같다.(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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