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음식은 곧 생명이라 표현될 만큼 인간은 먹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고 하셨는데, 우리 민족은 채식 위주에 식생활로 길들어진 민족이다. 그래서 육식을 즐기는 서양 사람과 달리 소장의 길이도 그들보다 짧을 뿐만 아니라, 질병원인도 같을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수입개방화로 음식도 국경이 없다는 점에서 서양형의 질병이 우리민족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음식이란 곧 그 나라 민족의 건강을 좌우하는 지표가 된다. 평소에 어떤 음식을 선호하며 어떤 식생활에 길들어졌느냐에 따라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영양부족으로 오는 질병이 많았으나 오늘날에는 영양섭취의 과다에서 오늘 질병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위장과 소화기 장애, 비만과 당뇨, 심장병과 고지혈증, 관절염과 요통, 전립선염, 암 등은 들 수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병은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병도 음식에 의해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먹는 것에 비해 운동량이 부족해 찾아오는 질환이 많으나 영향과잉으로 생긴 병은 약보다 음식으로 다스려져야 한다는 점에서 음식과 식생활은 매우 중요하다.
 
질병과 관련해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화기능의 통로라 불리우는 식도염과 암은 주로 속쓰림과 식도역류 증상을 들 수 있는데 맵거나 짜거나 뜨겁거나 자극이 강하거나 신 음식 등을 즐겨 먹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꺼친 음식을 피함은 물론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튀김과 술, 커피, 홍차, 콜라나 사이다, 기름기가 강한 음식을 피하고 잠 잘 때에 목을 자연스럽게 받쳐 줄 수 있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위와 십이지장의 염증과 궤양은 과식과 과음, 흡연, 스트레스, 자극이 강한 식품, 약물복용에 의한 위 적막을 자극하거나 손상으로 인해 팽만감과 속쓰림, 식사전후의 통증, 위산 역류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알코올, 카레와 커피, 탄산음료, 밀가루 음식, 기름기가 많거나 구운 고기, 인스턴트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반면에 죽과 스프 같은 유동식, 우유나 두유, 두부, 살코기, 신선한 채소와 섬유질이 적은 채소,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야채즙과 과일즙 등이 좋다. 소화성 궤양인 경우에는 점막이 패이거나 헐 상태로서 회복이 느리고 재발하기 쉬우므로 철저한 식단관리와 함께 소량으로 조금씩 음식을 여러 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략 음식을 섭취한 후 대략 12시간이 지나서 배설하게 되는데 불규칙적으로 변을 보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변비는 음식의 양과 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그 원인을 보면 대개 식습관에 의해 찾아온다. 아침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선호하거나 물을 마시지 않은 경우 등이다. 가능한 규칙적으로 변을 보아야 하며 버터와 빵, 패스트푸드 식품, 커피나 견과류 등을 피하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나물 된장국과 미역국), 해조류와 과일류, 우유, 하루에 물을 8컵 이상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 질환으로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초기 증상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식욕부진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주로 유동식이나 과일즙, 유제품, 달걀, 두부 등 가능한 고단백질, 고 에너지, 고당질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회복한 후에는 식단은 우유나 버터, 치즈 등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성간염인 경우는 식욕저하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지방의 섭취량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삼겹살을 비롯한 육류, 패스트푸드, 소주, 커피, 소금, 겨자, 견과류 등을 제한해야 하며 현미, 잡곡,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해초류 등이 좋다.
 
이 밖에도 체력을 보강하거나 스트레스에 좋은 음식으로는 우유, 생선, 감자, 콩류, 해조(초)류, 양배추, 과일류 등이 좋으며, 개인차에 따라 보약도 필요하다.
 
대부분 성인병은 음식을 잘 조절하기만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적절한 체중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패스트푸드와 건강, formkim@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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