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개구리 소년들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경북대 법의학교실은 12일 오후 소년들의 사인에 대한 법의학 감정 중간 보고회를 갖고 “소년들의 유골 5구 가운데 3구 이상의 두개골에서 사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인위적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소년들이 타살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년들의 유골에 나타난 손상 흔적은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등 사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외상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법의학교실 측은 이어 “우철원·김종식·김영규군의 두개골에는 둔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여러 군데 있었다”며 “우철원·김종식군의 두개골에 나타난 손상으로 미뤄 소년들이 두개강 내 출혈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소년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우철원(당시 13) 군의 머리에는 외상 흔적이 무려 25군데나 나타났다”면서 “이 중에는 끝이 사각형 모양인 예리한 물건(드라이버나 못질할 때 사용되는 공구 등)에 의해 찍힌 흔적이 10여 군데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법의학교실 측은 “드라이버 같은 예리한 흉기로 소년의 머리를 마구 찌른 것은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소년들의 유골 발견 하루 전날 모 일간지에 제보를 했다가 정신 이상자로 판명된 40대 남자의 사건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의학교실 곽정식·채종민·이상한 교수 등은 지난 9월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개구리소년 유골 5구가 발견된 이후 6주간 신원확인 및 사인규명 작업을 벌였다.
 
이 기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방사선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생물학과 및 곤충학, 금속학, 토양학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이날 중간 발표회를 가졌다.
 
경찰은 개구리 소년들이 타살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남에 따라 타살 경위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며 모일간지 제보자와 유골 발견 현장 인근에 살았던 움막 거주자 등 정신 이상자들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또한 동네 불량자와 거동이 수상했던 낚시꾼 등 둔기로 소년들을 살해했을 개연성이 있는 혐의자들에 대한 신원 파악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유족 1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영규군의 아버지 현도씨는 “중간 감정 결과는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라며 “경찰이 하루빨리 범인을 검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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