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유구한 역사 만큼이나 오랫동안 인천항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빈 선박과 그 속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짐을 풀고, 오랜 여정으로 소진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인천항에 들를 때면 인천항만용역협회 소속 회원들은 언제든 나타나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흔히들 항만하면 선박, 부두, 하역, 운송 등 굵직한 사안들 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항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고 다양하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인천항에 들렀던 선박이 업무를 무사히 마치고 편안히 쉬었다가 에너지를 충전한 뒤 다른 항으로 간다.
 
항만용역 분야는 선박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청소업, 살균과 살충처리하는 소독업, 실려진 화물이 높은 파도에 흘들려 파손되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고박업, 정박지에 체류하고 있는 선박에 필요한 물품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통선업, 선박이 부두에 닿고 내릴 때 로프 줄을 던져줬다 다시 걷어주는 강취방업, 선원들이 먹고 마실 식음료를 공급해주는 선용품업, 선박에 기름을 공급해주는 급유업, 고장나고 마모된 선박부품을 수리해주고 교체해주는 선박수리업 등이 있다.
 
사실 1만t이 넘고 5만t급에 이르는 선박들의 내부는 움직이는 작은 빌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고 장대하다. 그 만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다.
 
용역협회의 역사를 거슬러가면 참으로 오랜 세월이 녹아있다.
 
지난 1970년 11월16일 사단법인 인천항업협회로 출범한 이 협회는 회원들의 친목 및 복리증진 도모와 해운항만업발전 및 외화획득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용역협회는 세월이 흐르며 지난 86년 4월 정식 사단법인으로서 활동을 접고, 88년부터 순수한 친목단체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친목단체로서는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낀 회원들은 다시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기로 하고 지난 2003년 8월 창립발기인 대회를 갖는 등 재건활동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로 출범될 용역협회에는 새인천항업(대표 방희욱), 영화기업사(이엽), 우주공사(김명기), 원광공사(김학균), 원광기계공사(장대현), 율도항업(이계현), 인천항업(이호상), 인천항운(최광수), 제일항업(신동준), 천신항업(김주혁), 해주조기공업(주재창), 한국경비공사(주용섭), 한일통운(신홍섭) 등 모두 1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방희욱 회장은 “인천항을 찾는 선박과 선원들이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다른 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회 소속 회원과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원들의 권익과 친목도모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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