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국제해양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관광발전 중·단기 목표와 세부계획이 수립돼 추진된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주5일 근무 등 급변하는 국내 레저·문화·관광시장 변화에 발맞춰 4계절 관광여건을 조성하고 강화지역 특화개발에 주력하는 등 수도권 주민과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골격을 수립해 나가기로 한다는 것이다.
 
시가 계획을 수립한 관광발전 전략은 인천국제공항 주변지역의 국제관광 인프라 구축을 비롯, 해양관광자원의 개발,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자원화, 지역 관광업체 육성 등을 들 수 있다. 시는 또 중·장기적으로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이 일대 테마파크 및 쇼핑타운 유치에 주력하고 마리나 등 항만을 활용한 해양스포츠와 4계절 연안 크루즈선 운행과 생태관광코스 및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 주 핵심 내용이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환경과 근대사의 지표가 되는 역사 자원, 많은 섬(151개)과 갯벌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관광지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해양자원과 역사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관광 상품화하지 못하고 특화된 지역 축제나 자족적인 관광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해마다 거창한 관광종합계획을 내세우고 있으나 무엇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제대로 없다. 이번에 시가 밝힌 내용도 매년 의례적인 계획에 그칠까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8월 인천발전연구원이 시의 의뢰를 받아 벌인 인천관광종합개발계획 용역에서 인천은 용유·무의지구와 경서동 동아건설 매립지, 월미관광특구 등 3개 지역을 축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중 용유·무의지구는 국제적 해양 리조트 시설로 개발하고, 동아 매립지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식의 국제적 위락단지로 개발하며, 월미도 일대는 차이나타운이나 자유공원과 연계한 문화·역사 관광지로 꾸밀 것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연구원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정도의 막연한 재원확보 방안만을 제시하는데 그쳐 사업의 현실성에 의문을 갖게 하기도 했다. 이번에 시가 마련한 관광발전 중·단기 목표와 세부계획에도 상당한 사업비가 투입될 것은 뻔한 이치다. 그러나 시는 이번 계획에서도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원확보대안이 없는 사업계획을 과연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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