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선을 넘어서며 부활을 꿈꾸던  SK텔레콤[017670]의 주가가 삼성전자[005930], 팬택앤큐리텔[063350] 등이 소버린에  대한 SK㈜의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부터 오히려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 때 5%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막판 매수세로 하락률을 2%선으로 줄였던 SK텔레콤은 10일 오전 시장에서도 다시 2% 안팎의 내림세로 19만원선에서 힘겨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SK텔레콤의 근래 보기드문 큰 폭의 연속 내림세의 원인으로 신사업에서 성장성을 찾겠다는 회사측의 방침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과 함께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이 SK텔레콤에 미칠 효과도 새롭게 들고 있다.
   

SK㈜는 SK그룹 전체의 핵심적 현금 창출원이면서 동시에 막대한 계열사  지분을 통해 주요 계열사를 통제하는 그룹의 지주회사로 SK텔레콤에 대해서도 21.7%의 지분을 들고 있는 1대 주주이기때문이다.
   

그러나 SK의 경영권 수호천사로 등장한 '백기사'들이 정작 SK㈜가 아닌  SK텔레콤의 주가약세 원인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투자증권은 이날 SK텔레콤에 대한 보고서에서 최근의 주가 약세원인중 하나로 SK텔레콤의 풍부한 보유현금이 SK측 경영권 방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꼽으면서 상호출자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들어 이를 '막연한 우려감'으로 평가절하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이 '백기사'로 나서는데 대한 '답례'로 SK텔레콤이 모종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통신사와 단말기회사는 상생 관계이지 보답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이를 일축했다.

   

한 마디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서도 '백기사'에 대한 대가 지불 등  모회사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회사의 희생 가능성 우려가 약세 요인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증권은 이와 달리 소버린-SK분쟁으로 등장한 '백기사'들이 시장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떨어뜨려 주가 약세로 귀결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해  나가면서 소버린이 SK그룹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기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인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해석이지만 결국 '백기사'들이  SK텔레콤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는 셈이다.
   

그러나 양사 모두 SK텔레콤의 주가 약세가 지나치며 이 시점을 이용해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LG투자증권은 "2005년 휴대 인터넷이나 위성 이동 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고 삼성증권도 높은 배당수익률과 해외사업의 지속적 확대계획 등을 들어 주가 약세를 이용,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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