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인천의 전통문화예술 전승과 새로운 문화 예술 창조를 통해 지역문화 예술의 활성화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키우고자 인천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인천문화재단은 문화정책 개발과 연구를 통해 합리적인 지원과 창의적인 문화 사업으로 문화 환경 조성에 앞장서 나가며 시민과 기업,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창조하는 인천문화의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데 그 설립 의미를 두고 있다.

이를 기초로 문화 예술 창작여건 조성과 생활권의 문화 참여 확산의 과제 수행을 통해 인천 문화예술의 효율적, 개방적 진흥이 곧 복지사회 구현과 경쟁력 있는 세계의 도시로 발돋움하는 지름길임을 감안해 내실 있는 사업 수행의 실적을 쌓아나갈 계획이다.

인천문화재단의 첫 태동은 지난 99년 상반기 전국체전을 계기로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 해 6월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마련 및 조례개정이 공식적으로 제기됐으며 이듬해인 2000년 상반기에 문화예술진흥조례가 개정돼 인천시 일반회계의 1%를 매년 적립해 1천억원을 조성하고 300억원 조성 완료 시점에 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그 해 6월 인천발연연구원의 재단설립 운영방안 연구 보고서가 제출되고 공청회를 개최했으나 합의점을 도출에 실패해 표류를 시작했다.

그러던 가운데 2001년 12월 한미은행의 기금출연으로 300억원의 기금을 초과 조성하게 됐고 2002년 12월 기금 이윤율 하락에 따라 시 일반회계 1% 출연 조항을 삭제하게 됐다.

지난해 6월 인천예총과 인천민예총이 최초로 공동토론회를 개최해 1% 출연 조항 삭제에 따라 재단 경상운영비의 인천시 직접 지원 방안이 논의됐고 12월 인천문화재단 추진위원회가 공식 결성돼 본격적인 설립이 추진됐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인천시 권한의 축소 등을 제기하며 반발해 재단 독립 조례 제정, 대표이사 체제 등 독립적인 운용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올 해 8월 문화재단 발기인 대회가 개최됐고, 9월 재단 1기 이사회가 구성됐으며 지난 11월 초대 최원식(인하대 국문학과 교수) 대표이사가 선출, 지난 10일 공식 창립됐다.

재단은 인천시장을 이사장으로 두고 대표이사가 사무총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

사무총장인 대표이사는 자문위원회를 둘 수 있으며 그 아래 기회조정실장을 두고 그 산하에 총무부와 문화 사업부, 교육홍보부, 지역사 연구부 등을 두고 있다.

기금 조성 규모에 따라 500억원까지는 전문직과 일반직을 포함해 6명의 인원을 두도록 하고 있으며 600억원까지는 14명, 750억원 이상은 18명을 두도록 해 총 정원을 18명으로 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의 업무 범위는 ▶문화예술진흥 정책개발 및 자문 ▶문화예술진흥기금 조성 및 운용 ▶전통문화예술의 전승과 문화 유산 발굴 및 보존 ▶문화산업 육성 지원 및 지역문화 예술 인재 양성 ▶문화예술분야 국내외 교류산업 추진 등이다.

출범 이후 맞는 첫 해인 2005년도에는 재단 초기의 기획, 연구 지원 조사기능의 사업 방향설정과 재단의 사업 기초 작업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 추진 방향을 ▶시민 문화 향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문화 프로그램의 기회 및 보급 ▶시민들이 참여하며 누릴 수 있는 문화 교육 기회 확대 ▶합리적인 지원 및 평가를 통한 지역문화예술인 창작의욕 고취 ▶첨단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실태 조사와 전통 문화 현황 조사 연구 ▶인천문화 정보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문화 정보 제공 등에 뒀다.

이에 따른 사업계획은 크게 문화예술진흥사업, 문화 예술교육, 정책수립 및 연구조사, 문화 예술 정보화 사업, 전통 문화의 현대적 계승 등으로 집약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이사회의 사업계획 수정안에 따르면 각 부문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문화예술진흥사업의 경우 특별공모를 통한 창작지원(8천만원), 문화 프로그램 뱅크 운영 및 프로그램 컨설팅(3천만원), 창작지원에 따른 평가 시스템 개발(5천만원), 시민문화 향수 증진을 위한 기획공연 및 전시 풀뿌리 문화 공간 육성(3억5천만원), 국제문화 교류(5천만원) 등이다.

문화 예술 교육 부문에는 문화 전문가 양성(3천만원), 소외계층 및 지역 지원(4천만원), 문화 학교 설치 운영(1억원), 아동문화 교육개발(5천만원), 문화 자원봉사자 운영(5천만원) 등이고 정책 수립 및 연구 조사 부문에는 재단의 중장기 계획 수립(5천만원), 문화 포럼 및 워크숍 지속 운영(7천200만원), 인천문화 콘텐츠 실태 조사(3천600만원) 등이다.

문화 예술 정보화 사업부문에는 인천문화 DB 구축 및 홈페이지 구축(1억원), 문화 예술 정보지 발간(6천만원) 등이고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 부문에는 문화재 관련 녹화, 녹취 및 기초조사 사업(4천만원) 등이 계획돼 있다.

   

    

▲ 최원식 대표이사
최원식 대표이사-“인천 문화 발전의 중심에 서 있겠다.”



“인천 문화 발전의 중심에 앞으로 인천문화재단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랜 진통 끝에 지난 10일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인천문화재단 최원식 초대 대표이사의 포부이자 각오다.

최원식 대표는 “인천의 문화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단이 탄생하게 된 것을 누구보다 기쁘다”며 “그 첫발을 내딛는 출발선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문화재단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비판과 질타가 필요함을 강조 지속적인 채찍질을 부탁했다.

최 대표는 인천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해 “인천에서 이뤄지는 모든 문화 예술 활동을 북돋워 양질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단은 적극적인 정책 제안과 지원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우선 인천문화재단이라는 틀을 정착화시키고 인천문화라는 큰 틀을 구성하기 위해 문화 지도를 설계해 육성해야 할 것은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치권이 항상 문화 발전을 앞세우면서도 실제 문화는 뒷전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문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인천문화재단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새로이 했다.

최원식 대표는 “뛰어난 예술인들이 인천을 떠나는 현실 속에 시민들이 인천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큰 줄 알고 있다”며 “오랜 산고 끝에 어렵게 탄생한 만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인천문화 발전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전 재단 임직원과 함께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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