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8개월여간 지역사회를 들끓게 했던 제2연륙교 문제가 주경간 폭 800m로 마무리됐지만 이것은 20고개 중 1고개만을 넘은 것 뿐 아직도 할 일은 산적해 있다.”

제2연륙교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중앙정부와 범시민대책위원회 사이를 오고가며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윤석윤 부청장은 지난 10월 부임한 이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연륙교 주경간 폭 합의로 이제 한시름 놓았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오히려 할 일이 더 많아졌다며 연륙교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영종도 배후지 개발과 연륙교 연결 도로, 송도신도시 개발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더 탄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 건설교통국장으로 있을 때 버스 무료환승제 시행을 위해 2년을 소요했다. 처음에 모두 힘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 이번 연륙교 문제도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추진했고 적당한 시기에 일이 잘 풀려 기쁘다”고 말했다.

윤 부청장은 연륙교 문제의 해결지점까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업의 시급성과 중앙과 지역과의 불신이라고 토로했다.

“오는 2008년까지 연륙교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맞추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논란을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정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조급함도 많이 생겼었다”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했다.

또 “중앙정부는 700m를, 범대위는 1천m를 고집해 서로의 입장차이가 너무 컸다. 중앙정부는 범대위를 부정을 위한 부정으로, 범대위는 중앙정부가 주경간 폭을 고정시키고 형식상 용역을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서로에 대한 불신이 너무 팽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불신을 없애고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정부와 범대위 당사자들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노력해왔던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륙교 문제를 담당했던 과장과 팀장 등 담당자들은 매일 밤새 일을 하곤 했다. 중앙정부와 범대위간 많은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많이 만나야 했고 국무총리와 장관 등 주요 간부들과 일정을 잡기 위해 수도 없이 공문을 중앙정부에 보내야 했다”며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윤 부청장은 경제청의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으로 일반화된 업무가 하나도 없다는 점을 꼽았다.

“실례가 있는 업무는 하나도 없고 모두 처음 개척해야 하는 일이다. 계약직이 많아 사람도 새롭고 투자유치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느낌만 든다”며 “도시계획 등 업무의 전문성이 꼭 필요한데 부족함을 많이 느껴 일이 버겁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솔직하게 속을 내보였다.

특히 그는 연륙교 문제를 통해 인천항을 재조명하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항만은 취약하고 연안수송의 문제가 많을 뿐 아니라 도선, 선적, 하역 등 항만의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어 해상교통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이 물류·항만의 중심이 되려면 물류시스템을 개선해 송도신항 등 외항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항구를 개발시켜 수도권과 북한, 공항을 잇는 동북아 최대의 물류도시로 거듭나야 하고 이 같은 업무는 내년 인천항만공사의 출범으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부청장은 “연륙교 건설은 내년 4월 착공에 들어가 2009년 중순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연륙교는 영종도 배후지 개발과 송도신도시 개발, 통행료 문제, 연륙교 연결도로 개설 등과 연계돼 있어 연륙교 건설은 출발에 불과할 뿐 할 일은 아직 너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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