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한두번쯤은 친목회나 동창회 등 각종 모임의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대부분 저녁시간 식당에서 모여 시작되는 회식자리는 고기집이 우선이다.
 

그러나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식의 모임에서는 어느 누구 한사람이라도 그 식당에서 나오는 고기가 정량으로 나오는지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확인할 수도 없다. 2~3명의 손님이 시킨 고기 등 음식은 양을 속여 내놓으면 탄로나기 십상이지만 수십명 단체손님일 경우 누가 나서서 확인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간혹 있어도 양심을 팔아가며 속이는 업주들은 그들을 속이는 데 일도 아니다.
 

송년의 밤 행사가 한창이던 지난 중순께 한 지방에서는 시·군 직원이 손님을 가장한 단속에서 A음식점은 안창살 5인분(1천g)을 주문했는데 무려 270g을 뺀 730g만을 제공했으며 B음식점도 5인분(750g) 주문시 200g이나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영업자가 메뉴판에 자율적으로 고기의 중량과 가격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들 음식점은 모두 적시한 중량보다 적게는 100g에서 많게는 270g까지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이 돈내고 사먹는 외식자리에서 상하기 직전의 오래된 음식을 내놓는 것이 제일 나쁘다고 하지만 더 나쁜 것은 양심을 팔아가며 고기 등 음식의 양을 줄여 부당이득을 챙기는 업주다. 손님 입장에서 일일이 저울을 들고다니며 주문한 음식의 양을 확인할 수도 없고 주방에 들어가 확인할 수도 없어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일이다.
 

손님은 주인을 신뢰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주인은 손님의 풍만함과 즐거움을 보람으로 느끼는 세상이 언제나 올 것인지 그들의 양심에 묻고 싶다.(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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