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인천의 명물 소래포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고 있는 인천 소래포구축제가 장미축제와 소금축제 등 테마형 축제로 확대·개최된다고 한다. 매년 10월중 소래포구에서 3일간 개최되던 기존 소래포구축제는 그대로 추진하면서 6월에는 장미축제를, 8월에는 소금축제를 별도로 개최해 6월부터 10월까지 소래포구 일대를 축제가 열리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천시 남동구와 경기도 시흥시가 철도청 소유 소래철교를 공동매입해 소래포구와 월곶 일대를 수도권지역 최고의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엊그제 발표된 데 이어 소래포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테마형 축제가 추진된다니 일단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콘텐츠가 하나 하나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남동구는 현재 소래길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장미의 거리와 해양생태공원을 활용, 장미가 만개하는 6월에 장미축제를 개최하고 8월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천일염을 만들어보는 소금축제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강화 고인돌축제가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역 우수축제로 지정된 것처럼 소래포구 축제를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지역 우수축제로 거듭나게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장미축제는 소래길 자전거도로 구간에 20여개 덩굴장미 터널을 조성하고 장미 3만여 그루를 새로 심는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또 소금축제는 기존 해양생태공원을 염전과 갯벌, 철새, 갈대가 어우러진 종합관광체험학습단지로 만드는 계획과 연계된다 하겠다.

문제는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재원조달이 가능한지, 그리고 투자대비 효과는 철저하게 검토됐는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미축제를 위해 20억원이 들어가며 소금축제 역시 이 일대 부지 매입과 갈대 숲 조성, 갯벌과 철새 관찰용 탐조대, 전시관, 학습관, 아치형 다리 설치에만 45억원 등 총 65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제대로 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며 예산은 절대적이라고 하겠다. 철새를 보고 갈대 숲도 걷고 더구나 아이들과 함께 직접 소금을 만들어볼 수 있다면 인근 소래포구와 어울리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축제만을 위한 예산투입은 곤란하다. 연중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활용돼야 마땅한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