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서울을 연계한 경기도와 인천시 등 수도권의 신교통 수단 도입이 본격화 될 전망이라는 보도여서 심각한 교통난 해소에 기대되는 바 크다. 건교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신교통 수단으로 도입되는 `간선급행버스 체계'(BRT. Bus Rapid Transit)가 그것이다. `땅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이 간선급행버스 체계의 노선망이 엊그제 확정, 오는 2007년부터 시범 운행될 계획이어서 수도권의 만성적인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이 한결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BRT는 도착정보시스템, 버스우선신호체계, 환승터미널 등을 갖춰 기존의 버스운행 방식보다 정시성은 물론이지만 신속성, 수송능력이 대폭 향상된 대중 교통체계로 해당노선에는 전용차로가 깔리고 굴절버스 등 고급 차량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BRT 시스템은 버스 운행에 자동요금징수, 적은 정류장수, 지하철 수준의 철도시스템을 도입한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서, 대도시와 인근도시를 연결하는 주요도로에 설치된 버스전용차로로 주행함으로써 일반버스의 주행속도 18km/h보다 빠른 40km/h의 운행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수도권 대중교통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하겠다. 이번 BRT가 구축되는 노선은 경부고속도로 오산IC~판교IC~서초IC 구간을 비롯한 자동차전용도로 10곳과 경인로 인천~부천~신도림역 구간을 포함한 주요 간선도로 12곳 등 총 22개 노선 540.4km이다. 건설비용은 시간당 3만명을 수송할 상급 BRT 18곳이 km당 50억~150억원, 중급 BRT는 30억~70억원이 들어 지하철 공사비에 비하면 훨씬 적은 비용이다. 건교부는 내년중 시범노선으로 분당~내곡 자동차전용도로 구간과 수원~사당 간선도로 구간, 청라~화곡 간선도로 등 2~3곳을 선정, 2007년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2012년까지 모든 노선을 개통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BRT도입이 우리나라 특히 수도권의 입지조건으로 볼 때 장점만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비판적 견해도 수용할 사안이다. 이를테면 자가운전을 하는 다수의 시민들로부터 2~4차선이나 되는 BRT 전용차선을 개설했을 때 자동차 소통에 큰 걸림돌로 예상되며 택시운전사와 인근 상인들의 반발도 무시 못할 것이란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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