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천지역엔 그 어느 지역보다 각종 자생단체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도시에 불과한데도 줄잡아 100개를 훨씬 넘고 있다니 그런 평가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럼에도 이들 단체 가운데 일부단체들이 봉사엔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 안타깝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도 있겠지만 국제성을 띤 봉사단체들도 인색하기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 단체가 지역사회 봉사를 전혀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해보다 서민들이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는 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적극성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금과 위문품을 건네고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찍고 홍보하는 봉사가 가끔 있긴 하지만 불우이웃돕기활동과 사회봉사를 가장 절실하게 기다리는 고아원과 양로원 등의 사회복지시설엔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한다고 관계자들이 말하고 있다.
 

스스로의 앞가림도 하기 어렵다는 요즈음이고 보면 봉사단체나 기타 자생단체들을 탓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모임엔 `봉사'와 `우의', `정보교환' 등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 성격을 감안한다면 이들 단체가 봉사에 가장 앞장서야 한다고 볼 때 막상 봉사부문에 돋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물론 간헐적으로 세상이 모르는 봉사를 하고 있는 독지가들도 있으며 사회단체 등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점에서 지역 기관단체장들의 모임인 원목회가 이번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사회 봉사에 얼마나 헌신했는지 궁금하다. 왜냐 하면 이 모임의 성격이나 규모가 이천지역에서 가장 큰 데다 구성인들이 지역의 정칟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한마디로 지역의 대표적 모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임의 구성원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소속기관·단체·회사 등을 통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서 갑신년을 보내며 시민들이 이 모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고달픈 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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