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5회 우승의 명예를 건다.'
 
세계축구 최강 브라질이 2002한일월드컵 제패 후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슈퍼스타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호나우디뉴(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멤버 10명으로 구성된 브라질축구대표팀 본진은 한국과의 A매치를 하루 앞둔 19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하얏트호텔에 마련된 캠프에 합류했다.
 
`캐넌슈터'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와 골키퍼 디다(AC 밀란)도 함께 왔다.
 
특히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조국 브라질에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안긴 호나우두와 신기의 드리블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호나우디뉴는 감회 어린 눈빛에 결의에 찬 표정을 지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오랜 시간 여행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편안하고 밝은 표정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말을 최대한 아끼면서 설욕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브라질은 한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인 지난 99년 3월 잠실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김도훈의 결승골을 얻어 맞고 0-1로 패해 이번을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전을 지휘할 마리오 자갈로(71)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주장 카푸(AS 로마) 등 선수 11명은 하루 먼저 들어와 한국전에 대비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경기장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반 동안 스트레칭과 패싱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자갈로 감독은 훈련에 앞서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특히 날씨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브라질은 더운 나라지만 우리 선수들 대부분은 추운 유럽에서 뛰고 있다”면서 “내일 날씨가 추우면 우리에게 승리의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자갈로 감독은 한국전에 가동할 전술과 공수 전형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 경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오른쪽 풀백으로 측면 침투에 능한 주장 카푸 역시 “한국 선수 중에서 누가 잘한다고 지목해서 말하기 힘들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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