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리 궁핍하게 살더라도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을 먹을 거리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나눠먹는 것을 최대의 미덕으로 여겨 살아오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경기침체에도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들고 기쁨은 함께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돕기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코흘리게 어린 아이에서부터 폐지를 주어 하루 하루를 연명하는 노인들까지 저금통과 쌈지돈을 털어 자신보다 처지가 어렵고 딱한 이웃을 위해 기꺼이 성금을 내고 있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기업들도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회공헌을 주요 경영정책으로 표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대기업들이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2년을 정점으로 메세나 기금을 비롯해 불우이웃돕기성금 등 기업에서 거둔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공장을 두고 있는 연 500억원 이상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체들이 몇몇 국내 대기업과 달리 강건너 불 구경하듯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환원사업에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인천시가 수백억원의 혈세로 땅을 매입하고 연구시설을 지어주기로 한 GM대우나, I산업, K공업, D통상 등 인천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지난 2002년 이후 단 한차례도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모금하는 이웃사랑 캠페인에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고도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 인천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무늬만 인천업체가 아닌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답게 나눔의 미덕을 발휘해주길 부탁한다.(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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