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갖는 특징을 꼬집어 말한다면 스트레스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직장인 60%가 휴가중에도 노트북을 휴대하고 일을 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우리나라 직장인도 미국 직장인 못지 않게 경쟁속에서 휴식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늘 스트레스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살아온 사람들을 지칭해 여피족(Yuppie)이라 부르며 고등교육을 받고 도시에 살면서 고소득을 받는 전문직이 여기에 속하는데 최근에는 여피족 대신 우울한 도시전문직 종사자(Depressed urban professional)의 머리글자를 딴 더피족(Duppie)이 늘어난다고 한다.

더피족은 자의 또는 타의로 고소득 전문직을 떠나 이전 직종보다 소득이 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것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돈을 적게 벌더라도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로 공해와 교통문제 등이 심각한 도시를 떠나 농촌이나 시골에 정착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또 여피족이 개인의 취향을 우선시하며 깨끗하고 세련된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반면 더피족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가치를 지향하며 사회의 공통 이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신없이 바쁜 현대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심신의 피로를 달래는 `느리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기'붐이 지난해 유행한 웰빙바람과 함께 올해는 더피족이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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