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인천과 경기도 어촌 가운데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5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어촌으로 선정돼 컬러화보를 통해 소개된다고 한다. 해양수산부가 우리나라 연안에 산재한 서해와 동해, 남해안 어촌마을 1천900여개 어촌 가운데 특별히 경관이 아름다운 어촌을 선정하는 `아름다운 어촌 100선' 가운데 인천과 경기도 어촌 5곳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인천은 관광객 유치의 일환으로 인천 앞 바다 섬 홍보에 나선지 오래며 경기도 역시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이하고 있어 이번 해양수산부의 `아름다운 어촌 100선' 컬러화보집 발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다. 정부가 인정하는 어촌으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관광객 홍보·유치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가 발간한 이 컬러화보에는 어촌마을 100곳에 대한 경관사진과 함께 마을현황, 주변 볼거리, 지역축제, 각종 체험프로그램, 숙박시설, 특산물 및 먹을거리 등 관광정보가 골고루 담겨있다고 한다. 동해의 장엄한 일출에서부터 신기한 섬들이 비경을 연출하는 남해안과 생명의 보고인 서해안 갯벌 풍광은 물론이요. 이 같은 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어촌이 컬러사진으로 실려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촌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단순한 정주공간 기능 뿐만이 아니라 천혜의 경관과 가치를 간직한 여가선용의 새로운 휴식공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번에 선정된 인천·경기도 어촌 5곳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크지 않나 싶다.

그러나 전국에서 아름답다는 어촌 100곳 가운데 인천과 경기도지역 어촌은 5곳밖에 선정되지 못했다는 대목 또한 마음에 걸린다. 해수부가 선정한 100곳을 살펴보면 인천은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와 덕적면 서포리 등 2곳, 경기도는 안산시 대부북동과 평택 덕관리, 화성 제부리 등 3곳에 불과하다. 반면 전남은 30곳, 강원과 경남의 경우 각각 14곳, 충남 9곳, 전북·경북·제주는 각각 7곳, 부산시도 4곳이나 선정됐다. 서해5도를 포함해 덕적도 일대, 영흥·선제도, 강화도일대, 장봉도일대 등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자리잡고 있는 인천과 경기도 어촌들은 모두 제외된 것이다. 이제 우물 안 개구리식 평가와 자랑은 접어두고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일에 눈길을 돌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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