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경기침체속에 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우리 경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긍정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그 어느 때보다 위축돼 실물경제가 극도로 얼어 붙어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지난해 경제 정책 기관들이 올 경제 전망과 소비심리에 대한 진단을 내놓은 상황보다 체감경기에 따른 경제 악화 조짐을 보이자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4.8로 전달(99.9)에 비해 5.1포인트 급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도 98.3으로 전달(102.2)보다 하락했고,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 역시 99.7로 전달(103.2)보다 악화됐다.

이 밖에 1년 전과 비교해 가계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은 올 들어 최저치인 15.5%에 불과했으나 수입이 줄었다는 가구는 39%로 작년 8월의 39.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은 이들이 내놓은 경제 전망보다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느끼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당국이 민간소비를 부양시킬 만한 정책적 조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당국은 소비심리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입장에서야 당국의 큰 뜻을 깊이 새길만한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하루를 버겁게 버티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경제 진단에 따른 대책에 나서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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