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빠르면 6월부터 인천지역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도 기술력만 인정받으면 별도의 담보 없이 자금을 지원 받아 경쟁력 있는 신상품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인천시가 오는 3월중 유관기관, 금융기관 등과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우선 시의 이 같은 벤처펀드 조성계획 발표는 지금까지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담보가 없어 생산라인 설치 등에 애를 먹어온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에게는 믿기 힘든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이라고 인정받아도 담보가 없으면 제품개발이나 생산을 위한 자금 융통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천시와 중소기업청이 직접 출자자로 참여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해 별도의 담보능력이 없는 유망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난 해소에 나선다니 대상자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일은 없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벤처펀드는 투자조합 형식으로 인천시가 25억원, 중소기업청이 45억원을 출자해 70억원을 만들고 산업은행과 동양창투가 각각 15억원씩을 출자, 모두 1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조성된 펀드는 인천지역 유망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게 50% 이상 할당해 투자대상 기업의 주식인수 또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프로젝트 투자 방식 등을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사실 인천지역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벤처펀드 조성은 예전에도 있었다. 벤처기업 바람이 한창 불던 때 기술·지식 집약적 지역산업구조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명분아래 `엔젤클럽'이라는 투자자 집단 만들기를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투자대비 수익은 물론이요 자금회수조차 불투명한 벤처펀드조성이 쉽지 않아 실패로 끝난 아픈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전문기관인 동양창투를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선정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지역 외 기업들에 대한 투자 등 지원대상 확정에도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벤처펀드 운영으로 지역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한 벤처기업이 속속 탄생하는 기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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