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해 “21세기는 문화 전쟁의 시대로 문화 산업을 장악하는 국가가 경제를 지배할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화산업의 선두주자격인 미국의 문화산업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해왔다. 일례로 공룡을 소재로 한 SF영화 `쥬라기 공원'의 경우 영화 1편으로 1년간 거둔 흥행 수입이 국내 자동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경우에서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9년 강재규 감독의 `쉬리'를 시작으로 `JSA'(공동경비구역),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살인의 추억'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관객 1천만 시대라는 부흥기를 맞으면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차세대 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두 영화가 각각 1천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쥬라기 공원과는 비교되지는 않지만 중형자동차 2만2천대분을 생산할 수 있는 4천600여개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뒀고 산업전반에 미친 부가가치 유발액 역시 승용차 1만2천200대분인 1천321억원을 올렸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경우 극장에 모두 78편의 한국영화가 개봉돼 편당 64억7천702만원 꼴인 4천793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한국영화의 점유율도 54.2%를 기록하는 등 영화산업의 위력을 반증해주고 있다.

이제 한국도 문화콘텐츠 산업 강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족한 창작인프라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 인력 육성에 정부와 기업 모두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萬)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