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년 2개월여 만에 1천20원대로 하락(원화가치)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떨어진 1천28.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7년 11월18일(1천12.8원)이후 가장 낮다. 원화가치가 오르면서 원-엔 환율도 이날 100엔당 995.26원까지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1천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200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외환 딜러들은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원화가치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중국은 위안화 고정환율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다음달 4일 영국 런던에서 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결국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이는 곧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와 함께 이에 따른 수출전선 비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외환딜러와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1천5.7원까지 떨어지면 채산성이 나빠져 수출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결제자금 및 설 자금 마련 등으로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내다팔면서 나타나 계절적 현상이라는 판단도 있지만, 당국은 이를 단순 계절적 현상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한층 적극적인 개입으로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야겠다.(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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