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학생이 많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각기 적성이 다르고 그 능력이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사람마다 다른 능력과 적성을 계발하고 신장시키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몫이다. 교육부는 지난 30년동안 실시돼 온 고교평준화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의 초·중·고교생의 5%에게 수월성교육을 실시키로 하고 학업성적과 재능이 뛰어난 학생에게 영재교육과 수준별 수업 등 질 높은 에리트교육을 본격적으로 착수키로 했다. 이 같은 교육부의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은 앞으로 특목고, 영재학교, 영재교육원 등에서 전체 초중고생의 1%를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일반 학교에서는 수준별 이동수업, 집중이수과정 제도 등을 통해 총 4%의 학생들에게 차별화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을 비교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등에서 보면 우리 학생들의 성적이 전체 평균에서는 앞서지만 상위 5%내 학생들의 성적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진다는 통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결과는 우리 교육이 형평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상위 우수학생들에 차별화된 심화교육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과 관계없이 일률적인 교육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선진국들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인력개발을 목표로 영재교육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이런 추세에 부응해 수월성교육 대책을 서둘러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월성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수월성교육이 본격화되면 학부모들이 수월성교육 대상자에 자신의 자식을 포함시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시작될 것이고, 그 방법으로 사교육에 매달리게 될 게 불보듯 하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우리 교육이 평준화정책으로 전환한 가장 큰 요인이 사교육병폐 때문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면 수월성교육 실시이전에 이에 대비할 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의 엘리트교육이 성공하려면 평등체제를 유지하되 그 속에서 수월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수월성이 뛰어난 학생이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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