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하게 커진 자동차 산업의 위상에 걸맞는 자동차 문화를 만들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근 4~5년 동안 진행돼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교통안전문화도 이제는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지 않았나 판단된다. 효율적인 교통문화의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통관련 법규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이고 어린이 교통안전, 교통 신호등 등 관련 시설의 합리성 등 전방위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OECD 국가 중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노력, 특히 노인층을 위한 교통안전문화는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NGO도 없는 실정이어서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NGO의 성격을 특화시켜 `노인을 위한 교통안전 시민단체'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통안전문화 사각지대 이륜차

이러한 교통안전문화의 발전과 함께 중고차 유통문화에 대한 움직임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세미나 및 포럼 등을 통해 후진 개념의 문제점도 활발하게 지적되고 있고 법적인 개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중고차에 종사하는 관계자 내부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들어와서는 훨씬 가속화되리라 판단된다. 아직 자동차 문화에서 움직임이 약한 분야는 정비, 튜닝 등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있어야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분야는 이륜차 분야이다. 우리가 통상 `오토바이'라 부르는 이 분야는 불법의 천지라 할 수 있다. 법적인 부분도 통제 자체이어서 여유가 없는 후진개념의 법규이고 일상생활에서 이륜차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꽉 차 있다. 퀵 서비스로 대표되는 난폭 운전의 대명사, 시골에서 여성이 스쿠터라도 몰고 다니면 차배달 서비스로도 오해받기 쉬우며, 젊은 친구들에게는 폭주족으로 대표되는 분야가 바로 이륜차이다. 무적 이륜차의 수는 파악이 되지 못할 정도인 것을 보면 심각성을 넘는다. 이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륜차의 모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는 올바른 자동차 문화의 성립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도 어엿한 자동차의 한 분야로 인식되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륜차는 제2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레포츠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간혹 해외에서 들려오는 `할리 데이비슨' 축제 등은 모두가 함께 즐기고 아끼는 자리로 활성화돼 있어 우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선진 외국에서는 일반 사륜차보다도 이륜차가 더욱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대명사로도 제시되고 있기도 하고 도리어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이륜차 관련 전문 시민단체도 나와야 하고 이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제기하기도 하고 건전한 이륜차 문화를 위한 계몽활동도 활성화 돼야 한다. 매스컴에서도 부정적인 보도는 자제하고 긍정적인 뉴스도 다루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폭주족 움직임도 건전한 이륜차 대회를 통해 통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헬멧도 쓰게 하고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장소 및 동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퀵 서비스로 대표되는 이륜차도 엄격하게 법 적용을 해야 한다. `길이 아니라도 좋다'라는 개념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버스전용 차선을 전용 차선인양 다니는 이륜차는 물론이고 외국인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보도의 운행도 최선을 다해 단속해야 한다.

        

계몽 통한 업그레이드 필요

카파라치 등과 같은 국민이 국민을 감시하는 제도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적인 계몽활동에 치중해야 한다. 이륜차 메이커에서도 건전한 이륜차 문화 활동에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당국에서는 10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통제해 1시간이 걸린다든가 하는 법규에 문제가 있는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 만큼 이륜차가 다닐 수 있는 통로는 극히 제한돼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부작용을 인식하면서도 최근 고속도로의 이륜차 통행을 허용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륜차 문화 자체가 후진국인 상태에서 법적인 부분만 풀린다면 이 또한 더욱 큰 문제가 되는 만큼 모두가 함께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는 전반기에 태동될 `선진 이륜차문화 포럼'은 기대되는 바가 크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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