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 한번 더" 친환경기업으로 우뚝

50년 역사 지닌 국내 첫 철강 회사

하수100% 재사용...연간 34억 절약

슬래그,고철 재활용 자연보호 앞장

지난 1953년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중공업공사'라는 간판을 내걸며 우리나라 최초의 철강회사로 출발한 현대INI스틸은 올 해로 반백 년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국내 철강사 중 최장수라는 명예로운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반백 년을 넘도록 철스크랩이라는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 위에서 부터 현대INI스틸 공장 전경,가좌하수종말처리장방류수 재활용설비,롯데캐슬 철골조 건축물,헌혈 봉사활동

 

산업화에 따른 대량생산, 대량소비는 생태계의 부양·자정 능력을 초과했으며, 기온상승,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해수면 상승 등 생태계의 순환 고리가 단절되고 있는 징후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에너지 효율화, 청정에너지 개발, 클린테크 개발 등이 거론되나 실효성은 미약하다는 것이다. 환경문제 해결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재활용에 있다.
 

특히 철스크랩(고철) 재활용은 일관제철에 비해 에너지 소비는 35% 수준, 이산화탄소 배출은 8%에 불과하며 또한 1t의 철스크랩은 90% 이상 회수되므로 40회 이상 사용되고, 총 누적사용량은 10t이나 된다.

따라서 생태 경제 실현을 위한 자원 재활용 필요성으로는 건축소재로 철강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자원재활용으로 사회공헌

인류의 지속가능을 기업 측면에서 보면 조달 원료의 특성, 제조과정상의 환경성, 고용을 비롯한 사회공헌이다.

현대INI스틸은 인천, 포항, 당진공장 등 3개 공장에서 연산 1천100만t의 폐자원재활용 체제를 갖춘 기업이다.
 

연간 500만t의 하수를 재사용, 생태적인 물 수급을 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하고 인근 주민에 상수의 원활한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또 슬래그를 골재로 재활용해 산림파괴를 예방하고 있어 현대INI스틸이 재활용하는 골재 150만●은 매년 20평 아파트 2만8천가구를 짓는 데 소요되는 골재를 대체하는 것이다.

이같이 철강산업 구조조정 선도로 산업자체의 고용안정은 물론, 피합병법인 직원 100% 승계, 1년6개월 만에 임금 50% 인상, 회사이름 변경, 최근의 높은 수익성 등은 이러한 경영진의 노력에 종업원이 생산성으로 화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기업체 최초로 사회공헌전담팀을 발족하는 등 비인기종목인 여자축구단과 남자양궁단을 10여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인천공장

현대INI스틸 인천공장은 공업용수로 상수를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 75억원을 투자해 연간 500만t의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갖췄다.

인천공장 옆 가좌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재처리하는 설비를 갖춘 것이다.

또한 정화공정에 사용되는 여과재도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폐 슬래그(slag)를 100% 재활용하고, 최종 정화공정인 역삼투막 설비에 공급되는 물의 온도조절도 압연(쇳물을 철강제품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공장 가열로 설비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이용함으로써 연간 3억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게 됐다.

이같이 하수 재활용으로 현대INI스틸은 연간 34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고지대 주민들은 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바다로 흘려보내는 물이 없다보니 바닷가 공장임에도 갯벌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제조과정상의 친환경적인 점은 제강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100% 골재로 재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슬래그는 철스크랩을 녹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부산물로 재활용 철스크랩 1t 당 약 12~16%가 발생된다.

▶철 스크랩의 재활용

월드워치연구소 설립자이자 우리에게는 생태경제학(Eco Economy)의 저자로 잘 알려진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Lester R. Brown)은 지속가능발전경제, 순환경제, 생태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자원재활용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철스크랩의 재활용을 최우선의 관심대상으로 두고 있다.

또한 철스크랩 재활용은 계속적인 순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정지역 내에서 발생되는 철스크랩을 그 지역 내에서 수거,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지역(대륙)간 이동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 배출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생산되는 철은 전세계적으로 3억3천만t으로 전체 철강생산량 9억6천만t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버려져서 지구환경을 오염시키던 철스크랩이 이렇게 재활용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기술개발과 그에 따른 시장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고로 제강법 고유의 영역으로만 간주되던 판재류를 철스크랩으로도 생산하게 된 것이 기술개발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버려지는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자연환경, 대기환경을 개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이미 우리 사회 내에 존재하고 있는 철스크랩을 계속적으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생태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철스크랩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재활용 되는 철스크랩 량은 약 2천300만t으로, 이 중 27%인 600만t을 수입(2003년 기준, 한국철강협회 `철강통계연보')하고 있으며 2010년경에는 100% 자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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