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한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야 할 권한이 주어져 있다. 그러나 건강은 질병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자에게 주어지는 복이다.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 질병 이전에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통증에 의해서이다. 통증은 병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하나님이 인간에 주신 선물이다. 그 이유는 인간은 통증을 잘 감지하고 치료하는 사람이 무병의 삶을 누릴 수 있고 보다 삶의 기쁨을 창조하게 된다.

일반 병·의원의 진료과목 가운데 `통증크리닉'이라는 안내를 보게 된다. 대부분 통증크리닉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진료하지만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인간의 몸은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통증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병이 생길 수 있다. 두통과 편두통, 치통과 안면통증, 관절염과 견비통, 근육과 근막통, 흉통과 요통, 급 만성 장염과 복통, 근골격계 통증에서부터 암으로 인한 통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며 흔한 질환은 근막통 증후군,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염좌성 통증, 수근 증후군, 오십견, 중추신경과 관련한 통증질환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통증의학이란 흔히 한의학에서는 `동통의학'이라 부르며 그 치료매체도 민간요법에서부터 국소마취주사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일반적으로 통증크리닉에서 시행하는 치료종류는 통증을 차단하는 주사요법(신경차단치료, 통증유발 관절과 인대, 혈액낭 부위 주사),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약물치료, 침술과 마사지, 추나요법 혹은 카이로프락틱, 그밖에 대체요법 등이 있다.

통증진단은 현대의학에서는 혈액검사와 X선 필름, 근전도 검사, 운동부하테스트, 임상적 소견, 적외선체열진단, 사상체질감별법, 맥진기 혹은 전자감응기구 등을 통해서 통증부위를 진단하게 된다. 치료는 주로 원인을 규명하기에 앞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수축·이완시킴으로써 통증의 강약을 조절함으로 경감시키는 치료법이다. 대개 현대의학에서는 신경의 경로를 차단하거나 마취주사를 통해서 치료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구(약침요법), 부황과 뜸, 추나요법, 봉침요법 등을 이용해 통증부위를 자극함으로 치료한다. 또한 약과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통증을 가라앉게 한다.

근막통 증후군은 일종에 스트레스 질환으로 특이한 원인이 없이 근육에 통증증상이 반복되는 병이다. 주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할 때 나타나는 어깨근육이 뻐근하게 결리는 증상, 종아리와 발바닥, 늑간 및 흉통 등으로 직업병과 관련돼 나타나지만 과도하게 근육을 경직시키는 자세로 근육이 수축될 경우가 흔하다. 증상부위도 목에서부터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이르며 대부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보다는 휴식과 운동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을 포함해 관절주위에 노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평소에 많이 움직이는 무릎과 골반관절, 손목과 손가락, 팔꿈치, 어깨와 견갑골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간헐적 및 만성적 질환이다. 초기에는 휴식과 운동을 통해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하면 약물 및 주사,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이 지속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통증부위는 유사한 경우도 있으나 증상은 관절 이외에 온다. 눈의 충혈 혹은 이명증, 편도염과 쉰 목소리, 목의 통증 등이 올 수 있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수술요법, 운동요법(급성기 피하고 안정기에는 강도 높은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오십견은 주로 50세 전후에 팔을 움직일 때 어깨 부위에 통증이 찾아오며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며 심하면 관절이 경직돼 굳어버리는 증상으로까지 진전하게 된다. 장기간 약물과 물리치료가 필요하며 때로는 통증부위에 주사치료를 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재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자가 치료로서 운동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대개 통증부위는 근원적으로 원인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의 한계점이 있으므로 예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모든 관절을 안정적이며 균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통증을 반복케 하는 작업을 중지해야 하며, 스트레칭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작업환경을 자신의 체형에 맞게 변화시키거나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운동요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병행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림 성결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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