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5감(시각, 청각, 취각, 촉각, 통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4가지는 인간에게 즐거움을 안겨 줄 수 있지만 `통각'은 인간에게 불쾌감을 동반한다. 그러나 유익한 면도 있다. 통각은 지금 당신 몸이 망가질 수 있으니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험신호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통증이라는 어원은 헬라어로 `형벌'이라는 의미에서 `아픔'과 `고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육체적으로 인간에게 찾아오는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두통과 편두통은 왜 생길까? 흔히 인간의 머리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우리 몸 가운데 가장 예민한 부위일 뿐만 아니라 질병의 신호를 신속하게 감지하기도 하고 또한 그 증세가 쉽게 갈라 않게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두통과 편두통은 대부분 사람들이 경험하는 질환으로 간단히 나을 수 있는 가벼운 통증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증상은 다양하고 환자 개인차에 따라서는 `죽음의 공포'처럼 잘 낫지 않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두통과 편두통은 유사할 뿐만 아니라 구분 자체가 모호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국제두통학회'와 `미국 신경학회' 분류에 따르면 긴장성 두통, 편두통, 만성 발작성 편측두통, 대사성 두통, 일차성 두통, 이차성 두통 등 약 31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주로 만성적인 두통은 기질적으로 오는 두통과 기능적(심인성 혹은 긴장성)인 두통으로 구분한다. 대부분 두통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가벼운 신경증 소유자, 육체적 피로, 수면부족, 경쟁적이며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특별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쉬이 호전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통이 반복적 혹은 규칙적으로 지속된다면 단순히 두통자체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하면 두통에는 1차적인 원발성 두통과 비 기질성 두통은 때로는 격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원인을 찾을만한 병변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쉽게 갈라 앉기도 한다. 반면에 2차적인 증후성, 기질성 두통은 뇌 질환(뇌종양, 뇌막염, 뇌졸중 등)이나 고혈압과 저혈압, 당뇨병, 안과질환 등으로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다가 증상이 심하면 그 양상을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치명적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 진단은 물론 신경학적 검사와 MRI 검사 등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편두통은 주로 머리 전체에 올 수 있지만 뇌동맥이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전형적 편두통, 보통형 편두통, 군발두통, 편마비성 혹은 안근마비성 두통 등으로 분류하나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으며 완벽 혹은 내성적인 성격이나 신경증적인 성격 소유자들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전형적인 편두통은 흔하게 사춘기 연령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40대에 발생해 50대 초반까지 많이 발생한다. 그 증상은 갑자기 눈앞에 번쩍거리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팔 다리가 마비되고 국소적으로 신경 장애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편두통 발작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맥박이 불규칙할 뿐만 아니라 오심과 구토, 전신무력, 어지러움 등이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은 24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도 있으며 주기적 혹은 수개월 동안 반복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편두통 발작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에는 예방적 차원에서 사전에 약물투여가 필요하다. 특히 주의할 것은 환자 스스로 자가진단과 함께 진통제나 신경안정제, 각성제 등을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이 올 우려가 있고,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정상인보다 2배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약물치료에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

두통과 편두통 환자인 경우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 산소와 영양물질이 잘 공급되지도 않고, 나이에 관계없이 뇌와 골격이 빨리 퇴화할 수도 있으며, 지나친 수면과 불면, 담배, 알코올, 과도한 근심과 걱정 등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단순한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라면 격통 부위에 찜질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족탕기나 세수 대야를 이용해 온수(찬물로 대치가능)에다 한 10~20분 동안 발을 담그는 방법도 좋으며 통증부위를 찜질하기도 한다. 그리고 운동요법은 목을 천천히 좌우로 5회 정도 돌린다든가 또는 목 스트레칭과 뒷목을 양손으로 지압해도 효과가 있다.

김영림 성결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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