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지혜로 숙원 해결에 한몫"

 

지난해 8월 주민 대표포함 총 12명으로 발족

거듭된 논란 속 이달안 2단계 사업 '착수' 합의

 

저폭을 둘러싸고 그동안 논란을 거듭하던 굴포천방수로 2단계 사업이 산고끝에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정부와 환경단체, 시민들이 치수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서로간 양보에 의해 이뤄진 합의였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단체가 있다면 단연 `굴포천방수로지역협의회'라고 지역사회에서는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굴포천방수로사업과 관련된 현안사항을 비롯해 주민요구사항 등의 협의 해결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해 8월 주민대표 6명(서구·3명, 계양구·3명)과 인천시, 서구, 계양구, 한국수자원공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 발족된 `굴포천방수로지역협의회(공동위원장·유진택·허찬행)'

이 협의회는 발족과 동시에 그동안 이견차이로 답보상태에 빠져 있던 굴포천방수로 2단계사업에 대한 해결을 위해 지역주민 5천여 명과 함께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에 관한 관련법령 위반사항 ▶환경부의 직무유기에 의한 다수주민 피해초래 ▶국가정책 간섭 및 월권행위 사항 ▶지역사회 혼란초래 및 홍수피해 책임소재 등의 내용을 담은 환경부 대상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등 조속한 공사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같은달 2월에는 80m 방수로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한 단합 한마당 행사를 관계기관은 물론, 해당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실 부근 부지에서 개최하고 80m 방수로 환경영향평가협의 즉시 완료로 인한 신속한 사업착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 94년 폐기된 40m 방수로 사업을 지금까지 운운하고 있는 시민환경단체는 궤변과 선동에 나서지 말고 법과 정부방침을 존중, 경인운하사업 백지화 운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주문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협의회는 우원식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 치수대책 지연에 따른 지역사회 여론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끝내 공사 착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는 등 발족 이후부터 줄곧 솔로몬의 지혜로 지역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의회는 이밖에도 방수로사업 착공의 관건이 걸려있던 `굴포천유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참여 및 전문가 추천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환경부가 폭 80m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굴포천유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대한 운영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지난 3일 규정 마련을 위한 회의에는 정부와 주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었음은 당연했다. 결국 이날 합의로 인해 이달 중순까지 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승인마무리로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공사에 착공하게 됐다.

박한욱 굴포천방수로지역협의회 간사는 “협의회 위원들은 물론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번 결실을 맺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따라서 협의회는 앞으로는 주민요구사항 및 현안사항 토의로 굴포천방수로와 인근 사업 연계 검토를 통한 지역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굴포천방수로 사업은 지난 87년 7월 굴포천유역 대홍수를 계기로 국가 차원의 치수대책으로 91년 12월 현재의 방수로 건설의 근간인 종합치수사업 기본계획에 의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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