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에는 이색관광공원이라 할 수 있는 `러브랜드'가 개장했다. 이곳은 미성년자 입장금지공원으로서 성(性)을 주제로 한 나신상의 조각품 170여 개가 세워져 있다. 감히 성의 아름다움을 승화한 예술품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성욕과 상술이 어울려서 조성된 공원이라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전립선 질환은 남성에게 있어서는 `성욕의 종착역인가! 아니면 인생의 무상함의 잔재인가!'를 느끼게 하는 질환이다. 전립선 질환은 20세기 초에는 희귀성 질환으로 분류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잘 알려진 질병이다. 간혹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병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40세를 넘으면 50%이상 느끼게 되거나 60~70세에 이르면 80~90%이상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을 하는 분들을 찾아보게 된다.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밑에 연결돼 있으며 약 20g 정도의 밤알만한 크기로 성생식기의 부속샘이다. 좌우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요도가 지나가는데 이 통로가 비대하거나 염증이 생기게 되면 성기능 장애와 배뇨할때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그 기능은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하며 정자의 운동과 수태능력을 도와준다.

전립선질환은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으로 분류한다.

전립선염은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염은 급성세균성 질환과 비 세균성질환, 전립선통증으로 구분되며 주로 소변과 전립선 액을 현미경과 배양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증상으로는 고열과 오한, 근육통과 관절통, 빈뇨와 야뇨, 배뇨곤란, 하부요통, 방광압박, 회음부 통증, 요도 분비물 등을 호소한다. 치료는 진통해열제와 항염제, 항균제 등을 사용하며 물리요법으로는 마사지와 좌욕(온수)요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수술(TUNA치료:염증세포를 태워서 괴사하는 시술법)로서 90%이상 완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조직 내에 과대 증식으로 말미암아 요도가 협소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고령일수록 그 발생빈도가 매우 높다. 검사방법은 요도와 전립선 검사, 항문괄약근긴장도 검사, 방광내압 검사 등이 있다. 원인으로는 노령화로 따른 성호르몬의 불균형, 전립선간질 등으로 돌릴 수 있다. 증상은 소변 굵기가 가늘어지며 배뇨 중에 소변이 끊기거나 배뇨 후에도 마렵고 급하게 반복해서 다시 소변을 보고 싶어진다. 밤중에도 야뇨와 빈뇨 현상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안겨 주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치료는 교감신경차단제나 억제제 등을 복용하며 전립선 절제수술과 극초단파 단자 삽입 등이 있다. 예방으로는 절도 있는 성생활을 할 필요성이 있으며, 과음, 담배, 커피,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도한 지방질 섭취는 요도를 더욱 수축시킴으로 해롭다. 그러나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하게 공급하는 것은 도움을 준다.

전립선암은 주로 서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발생빈도가 낮은 편이다. 발생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인종과 문화, 체질, 식생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단은 항문을 통한 초음파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이미 증상이 감지될 경우에는 암이 상당히 진전된 말기상태에서 발견된다. 치료는 전립선 절제술과 고환절제술이 있으며 말기에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내분비요법을 사용하며 다른 암보다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높다.

전립선질환도 다른 질환에 비해 고질적인 질병이지만 완치에 있어서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전문의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전립선질환은 연령과 관련된 질환으로만 인식해서는 안된다. 호르몬 과잉문제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포화지방을 과잉 섭취할 때는 호르몬을 더욱 항진할 뿐만 아니라 전립선을 비대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패스트푸드와 기름에 튀긴 음식, 동물성 지방과 정제로 만든 음식물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술과 담배, 설탕,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을 절제하는 반면에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품, 단백질과 필수지방산, 인삼, 비타민 C, 감자와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고구마, 당근, 옥수수 등은 좋은 대체식품으로 권장할 만 하다.

(다음은 발기부전. formkim@freechal.com)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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