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닥시장이 연초 `랠리'를 연상케하면서 8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떤 종목군이 주도주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닥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를 촉발했던  줄기세포관련주를 비롯한 바이오주들의 상승 여력은 거의 소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금의 투자심리가 유지된다면 업황이 회복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인 정보기술(IT)주들이 다음 장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주요 증권사의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코스닥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 코스닥시장이 연일 상승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본격적인 '랠리'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틈타 줄기세포관련주를 비롯한 바이오주들이 급등했으나 진정한 '황우석 관련주'가 없는 가운데 급등이 이뤄져 시장이  왜곡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심리가 과열된 바이오주들은 조만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오주들이 조정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었던 테마주가 실종되는 셈이다.
   

다만 주목할 만한 종목군으로 음원관련주들이 있다. 음원관련주들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뒷받침되는 종목군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다.
   

최근 음원관련주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겠지만 6월까지는 시장의 중심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주도주로 부상 가능한 종목군들은 재평가가 가능한 인터넷업종,  실적호전 셋톱박스주, 그리고 업황회복이 가시권에 든 디스플레이 부품.장비 등 IT주  등으로 전망된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 배경에는 고조된  투기 심리와 IT경기 및 국내 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혼재해 있다.
   

이른바 '황우석 효과'가 시장 전체에 순기능을 할 수도 있다. IT  경기나  국내 경기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바이오주에 투기심리가 몰아친 것이다.
   

배경이 어찌됐든 바이오주가 시장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바이오주들이 계속해서 시장을 끌고 갈 수는 없다.
   

이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군이 바통을 이어받을 지가 관건이다.
   

LCD 패널 가격이 서서히 반등하면서 LCD 관련 장비.부품주들이 양호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다수의 IT주들은 아직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차별적으로 나홀로 상승할 수는 없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CD, 휴대전화, 반도체 등 핵심 IT주들의 실적이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며 강세 기조로 가면 코스닥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연초에는 줄기세포관련주 등 테마주에서 IT 우량주로의 매기 이전에  실패했지만 이는 IT주들에 대한 실적회복 기대감이 너무 성급했던 탓이다. 그러나 3.4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은 연초와 분명 다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 = 이제 하반기 실적을 중심으로 시장의 주도주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러 변수들이 있겠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형 IT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따른 수혜 종목들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나 LG필립스LCD 등이 이미 설비투자를 공언한 만큼 IT 부품주, 그 중에서도 LCD 장비업체나 반도체 장비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도 이들 장비업체의 실적개선 추세를 감안해 최근 선취매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 휴대전화 업황도 3.4분기 이후 본격적인 개선추세가 예상되는 만큼 휴대전화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 같다.
   

이밖에 내수지표 호전에 따라 홈쇼핑주나 DMB 본격화에 따른  중계기  업체들도 하반기 시장의 주도주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 = 코스닥시장은 8일째  상승으로  460선까지 올라왔다. 향후 직전 고점인 467선 부근에 도달하면 가격 부담이 생길 것이다.
   

추세는 꺾이지 않되 상승 탄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지수가 470선에 근접한 뒤에는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향후 주도주는 펀더멘털 상으로는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될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는 LCD, 반도체 장비주들이 될 것 같다.
   

다만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을 끌고온 선도주가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이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즉, 시장을 460선까지 끌고 온 바이오 관련주들이 관건이다.
   

가격 부담이 커져 더 이상 시세 분출을 기대하기 어렵고 펀더멘털과도 무관하다.
   

그러나 과거 테마주들과 같이 현 시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폭락할 경우 현재  상승 국면의 맥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 = 코스닥지수가 460선에 접어들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본격적인 매물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오늘은 미국 나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이 커졌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그동안 따로 움직이던 유가증권시장의 움직임이 안정돼야 하고 대내외적 변수들도 호전돼야 한다.
   

향후 주도주들은 1.4분기 실적 부진으로 하락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D,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대기업의 발주 지연으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실적 악재로 소외됐었다.
   

최근 이처럼 소외됐던 주식들이 차츰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의 추가 상승기에는 이들 종목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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