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고 창의적인 연주활동으로 국악의 전통 계승과 현대적 발전을 도모해 온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2002년 마지막 달에는 우리나라 국악의 총본산, 국립국악원을 찾아 서울 관객들과 만난다.
 
도립국악단이 제39회 정기공연으로 준비한 이번 연주회의 부제는 `축제'. 오는 12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막이 오른다.
 
도립국악단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정통 국악관현악곡에서 민요, 사물, 현대적 감각의 퓨전 국악, 캐롤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도립국악단 민요팀과 사물팀, 한국종합예술대학의 민의식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첫 번째 곡은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이 작곡한 `축제'로 우리나라 놀이문화를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 또한 이준호 예술감독이 김소월의 시에 경기소리와 향토적 소재를 가미해 만든 창작곡, `대수풀노래'다.
 
도립국악단 민요팀이 나서 곡이 가지고 있는 `한'의 정서를 관객들과 함께 나눈다.
 
민의식 한종대 교수의 가야금 협연이 고즈넉한 겨울밤의 정취를 한껏 살려줄 세 번째 프로그램은 22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 개의 악장 `길군악'과 `쾌지나 칭칭'.
 
엇박자 리듬의 농악 7채 장단구조가 흥겨운 첫 악장에서는 어깨가 들썩여질 것이고 굿거리, 자진모리 등 전통 장단이 바탕이 되는 두 번째 악장에서는 가야금과 관현악간의 정겨운 대화가 느껴진다.
 
연이어 연주될 두 곡은 재일교포 작곡자 양방언의 대표작.
 
태평소 선율이 잔잔한 제주바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렸다는 `Prince of Jeju'와 2002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가로 널리 알려진 `프론티어' 두 곡 모두 퓨전 국악의 선구자로서의 양방언의 명성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두 작품 모두 이준호 예술감독이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했다.
 
한편 도립국악단은 계절과 절기의 흥겨움을 더하는 캐롤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따듯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한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무속음악의 선율과 농악형식을 국악관현악곡으로 승화시킨 박범훈 작곡 `신모듬'의 제3장 `놀이'로 자진모리 가락과 휘모리 가락이 거대한 춤의 물결을 연상시키면서 신명을 불러일으키는 탁월한 국악관현악곡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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