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기온이 상승하고 해수면의 수온도 높아짐에 따라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 균들의 활동이 왕성하다. 생선과 조개류에 기생하는 비브리오 균은 만성 간질환자와 면역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 노약자가 날로 먹고 패혈증에 걸리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상한 음식물이나 찌개류는 몇 시간 이후에 식중독이 일어나기도 하고 육류로 만든 햄버거와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이 변질되거나 도마나 칼이 불량한 상태에서 조리할 경우에는 O-157균에 의한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와 세균과 같은 미생물의 성장온도는 35~37℃로 인간의 체온과 비슷하기 때문에 숙주세포에 기생해 아주 잘 자라게 된다. 물론 감염 초기에는 이에 대항하는 방어기능을 총동원해 싸우지만 항체나 면역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상태에는 피로가 누적되면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게끔 도와주는 기회를 주고, 특정의 질병을 촉진하게 된다.

경계할 바이러스 질환을 살펴보면 사스(SARS)코로나(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조류독감, 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이즈(AIDS), B형간염바이러스, DNA(유전자)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독감 바이러스, 결막염, 홍역, 뇌염, 광견병, 풍진, 수두,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 무수하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사전에 예방만 잘하면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에서 얼마든지 벗어나게 된다.

2003년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 유행했던 `사스'는 두려워야 할 바이러스는 아니다. 본래 사스는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는다. 사향고양이에게만 감염되었던 바이러스가 변형되면서 인간에게도 감염이 됨으로써 무섭다는 것이다. 사스는 38℃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고 호흡곤란과 마른기침, 근육통, 심한 폐렴으로 사망에 이른다. 아직까지 사스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제는 없지만 환자를 격리하고 환자 발생지역과 그 나라의 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사스코로나의 감염을 막아낼 수 있다.

조류독감도 사스처럼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오늘날에는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신종바이러스' 점에서 경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조류독감에 걸리는 사람들은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거나 도살하는 사람에게만 감염됨으로 직접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좀처럼 감염되지 않는다. 조류독감의 증상은 독감증상과 유사하다. 특히 가축사육장과 도살장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방역으로 예방할 수 있고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릴 확률은 매우 낮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에이즈(AIDS)는 전 인류에게 가장 무서운 병으로 등장했다. 감염경로를 보면 일상적인 사람과 동물과의 접촉, 음식물, 타액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감염된 사람과의 성 접촉, 수혈과 출산 시 아기에게 감염될 수 있다. HIV는 감염자일 뿐, 급성으로 목의 림프구절 비대나 근육통, 설사와 피부발진 등을 나타난다. 6개월 이내 혈청검사로 판별되나 잠복기간이 매우 길고 무증상 감염상태를 지속한다. 반면에 AIDS는 주로 항문을 통한 동성교제로 상처부위에 감염되고 말기에는 림프구성 폐렴과 다발성 근염, 속립성 결핵, 식도염 등 초기와 말기상태의 다른 증상을 보이다가 죽음에 이른다.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는 초기에는 별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바이러스의 보균자로서 간 종양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밖에 피부암과 자궁경부암, 호흡기인 인후와 후두암, 상피세포암 및 림프종, 전립선 암 등은 유전자 바이러스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이러스는 무생물이기 때문에 매개체의 숙주세포를 제공하지 않는 한 자생능력이 없다. 특히 바이러스 질환은 현재로서는 치료약이 개발되었다고 하나 사실은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길 밖에 없다.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살펴보자.
 
첫째는 개인적인 위생관념(식생활 관리)이 철저해야 한다. 둘째는 신체적(손과 항문, 성기 등) 청결함이 요구된다. 셋째는 바이러스의 발생지역이나 장소의 접근을 피해야 한다. 넷째는 항체주사나 면역력(비타민과 충분한 영양공급)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는 흡연과 알코올, 과로를 피해야 하며 충분한 수면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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