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오감(五感: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을 가지고 출생한다. 사람의 후각이 곤충과 동물처럼 발달되었다는 것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특유한 채취인 냄새를 풍기게 된다. 사람의 머리피부부터 발가락까지 몸 냄새가 배어나올 수 있지만 무더운 날씨에는 발과 겨드랑이, 외음부, 귀 등에는 땀이 많이 나오게 된다. 특히 사람의 체온은 높은 기온에는 민감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긴장하면 피부 전체에 퍼져 있는 약 200만 개가 되는 땀샘이 작동해 땀구멍에 의해 땀을 배출함으로써 몸 안과 밖의 체온을 조절하거나 반응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몸 냄새(일명 암내)는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는 머리피부와 겨드랑이, 성기와 항문주변, 손과 발가락에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입 냄새와 발 냄새, 그리고 겨드랑이 냄새(액취증)는 본인은 물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본인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겨드랑이 냄새인 경우에는 서양인이 동양인 보다 많다. 그 까닭은 피부는 호흡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게 되는데 바로 식생활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은 육류를 즐김으로써 치즈와 같은 냄새를 많이 풍기는 대신에, 동양인인 우리나라 사람은 생마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즐김으로써 마늘냄새가 풍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몸 냄새는 인종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체질적으로 혹은 환경적으로 다를 수 있다.
입 냄새(일명 단내)는 입안이 건조함에 따라 세균이 증식하는 과정에서 구취가 나오는데, 주로 구강 내에 질환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치아와 혀 주변의 미생물이 기생할 때, 충치와 치아결손이 있을 때, 의치의 위상상태가 불량일 때 나오게 된다. 드물게는 소화기 질환의 원인으로 오는데 식도와 기도의 염증, 위궤양 등에서 온다. 입 냄새는 자기 스스로 맡을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이나 타인이 말해주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30~40대 이후 혹은 치주질환과 소화기 질환자는 예민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두 손으로 입을 감싸고 바람을 불어 냄새를 맡아보거나, 컵을 입에 물고 깊은 숨을 내쉼으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만일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먼저 치과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소화기 계통의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 냄새 예방은 식후에 양치질을 하되 혀 밑을 가볍게 문지른다. 또한 자극성 있는 음식이나 비린(콜린성분)기가 함유된 음식(달걀, 생선, 간, 콩류 등), 과식과 과음,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발 냄새는 주로 여름에 발가락의 땀이 지나치게 분비함으로써 세균과 곰팡이 등에 의해 부패해 냄새가 난다. 발 냄새의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는 신발과 양말을 신거나 항상 발을 청결케 씻어야 한다. 발을 씻을 때 식초 한 두 방울을 떨어뜨려서 씻은 다음에 파우더를 바르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땀 분비억제제나 약물도 사용할 수 있다.
액취증(겨드랑이 냄새)은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이 분해하면서 나오는데, 그 주위의 세균에 의한 염증을 일으키면서 나오는 지방산과 암모니아와 같은 역겨운 냄새를 의미한다. 액취증은 여름에 많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생비율이 다소 높으며 서구인에게 많다. 특히 액취증은 유전요인이 높지만 약 20%는 비 유전요인에 의해서도 오며 스트레스 원인으로 의한 경우도 많다. 액취증도 타인이 알려주지 않으면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귀지가 항상 젖어있는 사람인 경우에는 액취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액취증은 다한증과 구별되지만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액취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액취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약용비누나 향료와 같은 방취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직접 겨드랑이에다 방취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항상 샤워를 하거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털이 많으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은 초음파 지방흡입술이나 레이저 요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한증은 손바닥과 발바닥, 그리고 겨드랑이와 안면 등이 땀이 대량으로 나오는 질환으로 액취증처럼 심한 악취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원인은 만성간염이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자가 면역질환과 악성종양 등에 의해서 전신에 흘러나오며, 치료방법은 해당 부위에 보톡스 약물주사제 등을 투여한다. 그러나 몸 냄새는 근본적으로 완치하기 보다는 항상 청결함이 요구되면 심리적 안정과 무더위를 잘 지혜롭게 극복하는 예방법이 중요하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