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상영중인 자폐증 청년 이야기를 그린 `말아톤' 영화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이라면 일하는 사람들보다는 일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해 버린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관공서나 학교, 식당 어디에서든 당당히 일하는 장애인들을 볼 수 있다. 점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인권을 유린하는 일들이 허다하다.

장애란 말은 의학적으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상태로서 크게는 개인적 장애와 사회적 장애로 구분할 수 있으나, 영구장애와 한시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UN이 정한 장애의 개념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신체적, 정신적 장애나 손상으로 가정생활, 사회생활 특히 경제적 활동의 영위에 곤란을 겪는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법 제2조 규정에 의하면 `장애인이라 함은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또는 정신지체 등 정신적 결함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은 자'로 규정돼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국가 혹은 지방단체나 사회단체가 앞장서서 장애인들의 권익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보살펴야 할 의무가 주어진다.

문제는 장애인은 정상인과 달리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 장애인은 타인 도움이나 배려가 없이는 자립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평소에 정상인보다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합병증과 후유장애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은 정상인과 달리 1차적으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건강관리가 중요하며, 2차적으로는 사회적인 차원에서 장애인 스스로 적응하기 위한 재활활동이 요구된다.

특히 장애인은 신체상의 결함으로 활동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재활훈련 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며, 장애 부위는 이중삼중으로 손상을 입거나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피부나 장기조직이 약할 뿐만 아니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은 물론 배설기능(대 소변, 성 호르몬 배출)이 장애를 받게 된다. 나아가 정신·심리적으로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서 성격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몇 가지 유의할 건강관리를 보면, 장애인은 식생활에 있어서 균형 잡힌 건강식을 해야 함은 물론 단백질이 많은 식품과 신성한 채소와 과일, 해조류와 생선, 비타민 투여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상생활이 안정돼 있어야 하며, 편안한 침구와 체온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목욕과 운동은 필수적이며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가 필요하다.

뇌졸중(중풍환자)의 재활은 약물치료와 함께 각별히 재발방지에 유의해야 하며, 물리치료(기능적 동작과 보행 훈련)와 작업치료(인지기능 훈련), 언어치료, 심리적 치료, 사회적응훈련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통증환자 재활치료는 약물투여와 함께 전기치료, 운동치료, 초음파치료 등을 받아야 하며 통증부위의 신경극소차단술이 시행하거나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

절단환자 재활치료는 기능이 살아있는 지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적응훈련에 주력해야 한다. 주로 신체적으로 보조기에 의지함으로써 조작훈련과 근력강화 운동, 영양관리, 정신치료, 사회복귀를 위한 훈련 등이 요구된다.

근래에는 등록된 장애인이며 누구나 사회복지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재활간호사가 가정방문을 비롯해 자원 봉사단체에 의해 도움도 요청할 수도 있다.

재활치료 가운데 물리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환자 자신에 의한 운동요법도 중요하지만 물리치료는 신체의 기능회복에 도움을 주는 운동기구와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재활훈련의 많은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운동치료는 환자의 관절 가동범위를 넓혀주거나 근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수(물)치료와 기능적 전기치료, 운동부화치료, 행동치료 등 다양한 기법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장애는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재활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설과 요법이 있다할지라도 장애인 스스로 무수한 노력과 정신적 무장이 앞서야 한다.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