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5일 공표된 중고차 성능점검제도 개선안이 오는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그 동안 말도 많았던 매매업체의 성능점검기관 제외와 이를 대신하는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의 역할, 그리고 처음 시행되는 품질보증제도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품질보증제도는 성능점검제도가 안착이 안된 상황에서 너무 이른 선택이지 않느냐는 걱정도 많았던 만큼 정착의 가능성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신뢰도 측면에서 가장 안정된 교통안전공단은 지금까지의 유명무실한 역할에 대해 지적도 받았던 만큼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해 대표적인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매매업체를 대신해 성능점검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특혜 시비까지 거론되어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협회 소속 회원사들도 이러한 책무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결과가 기대된다.
 
최근 협회 소속회원사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중고차 성능점검제도의 완벽한 시행 및 단합을 위한 단체 연수를 시행했다. 성능점검기관 중 나머지 하나인 지정 정비업체의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종합과 소형 정비업을 중심으로 하는 전국 4천여 개의 지정 정비업체는 지금까지 정비 본연의 자세로 정비업에만 치중해 중고차 성능점검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최근 순수 정비업을 통한 수익구조가 악화일로에 있어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개정된 성능점검제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약 3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각 기관별로 진행되면서 수익모델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단지 파견을 통한 시설 및 인원 보충을 통해 전문 성능점검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면서 새로운 사업방향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숙달된 정비기술을 바탕으로 중고차 외관평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어 훌륭한 성능점검기관으로 충분한 역할이 기대된다. 처음 시행되는 품질보증제도에 따라 보험업계 등의 관심도 대단하고 관련 회사별로 6개월 정도의 경쟁력 있는 약정 품질보증제도를 위한 성능점검 업체도 등장할 전망이다. 나름대로 체계적인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어 본 제도의 안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며칠 전에는 교통안전공단이 주최하는 중고차 성능점검 시연회가 있었다. 중고차가 입고되는 순간부터 각종 테스트를 거쳐 결과치가 PDA로 입력되고 결과치가 자동 프린트되고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 개념의 시연회가 진행됐다.
 
이 시연회에는 100여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매우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다. 2부에 진행된 임시 간담회에서도 좋은 의견이 제시돼 역시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고차 성능점검제도의 안착에 의구심을 가진 경우도 많다.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성능점검업체가 품질보증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과연 적절히 대응하고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기대도 큰 만큼 실망도 클 수가 있다.
 
수년 동안 진행돼 온 본 제도가 고통의 순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치는 순간이다. 결점도 많고 제도에 대한 실망도 있으나 이제는 뜻을 모아 제도적 안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전 제도에 비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고 준비도 철저하게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밀어줄 시간이다. 밀어주고 오는 6일을 보자. 우리의 꿈같은 투명한 중고차 시장이 열리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김필수(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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