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인천해양축제의 하나로 축제 첫날 밤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백사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은 환상 그 자체였다.

특설무대 앞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두 시간여의 남녀 사회자의 출연팀 소개가 있을 때마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록 공연의 진수를 만끽했다.

복고풍 펑크록으로 오프닝 공연을 꾸며준 `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흥겨운 몸짓으로 무대를 꾸며준 `브런치', `캔디맨', `G고릴라' 등 국내 정상급 록 밴드들의 화려한 무대에 왕산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은 더위를 잊고 무대 앞에서 몸을 흔들며 록의 향연에 젖어 들었다.

특히 그룹 `왓치'의 공연에서는 야구선수에서 록커로 변신한 이상훈의 거친 음색과 기타 연주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록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마야의 공연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야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못다핀 꽃한송이', `독도는 우리땅' 등을 열창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벌어진 그룹 `부활'의 공연도 마찬가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활의 공연에 관객들은 모두 노래를 따라 부르며 록 페스티벌의 대미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남편과 함께 공연 내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던 어지연(29·서울시 강남구)씨는 “우연히 왕산해변에 왔다가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신민수(43·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록 공연이 이렇게 즐거운 것인지 몰랐다”며 “시원한 백사장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공연을 봤으니 이번 여름휴가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부활의 공연이 특히 맘에 들었다는 이서연(35·서울시 서대문구)씨는 “백사장과 여름밤바다, 그리고 록 공연은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며 “내년에 해양축제가 다시 열리면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