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협력업체들이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부품공급을 중단키로 결정, 대우차 공장가동도 당분간 재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 정리계획안 제출 및 납품대급 지급 지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달 4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상거래채권단 엄기화 단장은 이날 “대우차측에서 제시한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방안을 검토한 결과 발전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른 회원사들의 의견을 좀더 들어봐야 한다고 판단,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차측은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방안으로 ▶7월 4주차 대금은 현금으로, 8월1~2주차 대금은 약속어음으로 지급 ▶약속어음 대금지급은 산업은행이 맡고 만기일은 오는 10월31일, 할인율은 7.5% 등의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단장은 또 “대우차와 채권단이 지난 29일 법원에 제출한 정리계획안 내용에 대해서도 협력업체들이 자세히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이 공개된 후에 대응방안을 다시 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상거래채권단 소속 협력업체들은 다음달 4일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부품공급을 계속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대우차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공장은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가 납품대금 지급 지연에 반발해 지난 28일부터 부품공급을 중단, 현재 군산 트럭공장과 부산 버스공장을 제외한 부평·창원·군산공장 등 3개 승용차 공장 가동이 3일째 중단된 상태다.
 
특히 공장가동 중단이 계속될 경우 대우차의 1차 협력업체 뿐 아니라 2, 3차 협력업체들도 조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상거래채권단은 이사회 전까지 대우차측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계속 협의키로 했다.
 
상거래채권단에 소속돼 있지 않은 한국델파이도 미지급 대금 지급방안 및 부품공급 재개 시점 등을 놓고 대우차 및 채권단 관계자들과 대응책을 계속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