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대표팀이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대회(오는 15~20일, 일본 도쿄·나고야)에 참가, 각 대륙 강호들과 맞붙는다.

와일드카드로 출전자격을 확보한 대표팀은 개막을 닷새 앞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찌감치 출국했다.

프로배구 시범경기 때문에 전혀 손발을 맞추지 못한 선수단은 일단 오사카에 여장을 풀고 일본 중견 실업팀 JT 인터내셔널과 네 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한국은 첫날 북미 챔피언 미국전을 시작으로 16일 일본, 18일 아시아 정상이자 세계 최강 중국, 19일 유럽 챔피언 폴란드, 20일 남미 최강자 브라질과 차례로 맞붙는다.

중국과 브라질, 폴란드는 워낙 체격과 기량에서 월등한 차이가 나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미국, 일본은 한번 해볼 만 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중국이 배출한 걸출한 스타감독 랑핑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우리에게 무릎을 꿇은 전력이 있다.

또 올해 2전 전패의 수모를 안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 외에도 정신력과 분위기가 경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2차전 상대인 일본전 선봉에는 `겁없는 10대' 김연경(흥국생명)이 앞장선다.

지난 10월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갓 입문한 김연경은 시범경기를 통해 거포본색을 뽐내며 단숨에 여자 배구판을 평정한 무서운 신예로 이번 대회가 성인 대표데뷔 무대가 되는 셈이다.
 
타점높은 스파이크와 안정된 수비, 강서브 등 진가를 발휘,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것을 꿈꾸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최광희 등 부상선수가 많은 것이 걱정이긴 하지만 김연경을 공격첨병으로 활용해 돌파구를 열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일본과 라이벌전만은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잡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케이블 채널 MBC ESPN이 한국 경기 모두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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